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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TX·도시철도 개통시 주요 환승역 혼잡도 증가”
서울연구원 ‘광역·도시철도 확장’ 보고서
삼성역·서울역 등 수요 최대 72% 증가
이용자 늘어나 9호선보다 더 혼잡 전망
도시철도 차량 외형 조감도.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현재 철도사업은 서울시를 중심으로 수도권의 교통난 해소를 위한 최적의 교통수단으로서 위상과 관심이 어느때보다 높다.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에 따라 서울 내 주요 도심과 수도권 지역이 30분 내로 연결되면 기존 서울시 대중교통체계 자체를 바꿔놓을 ‘교통 패러다임의 전환’이 될 것이다. 하지만 환승역을 중심으로 기존 도시철도의 구간과 GTX와 연계되는 지간선 철도에서 추가 수요가 발생해 혼잡도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끈다.

13일 서울연구원의 ‘광역·도시철도 네트워크 확장의 파급효과와 서울시 대응방안’에 따르면 GTX 개통으로 철도 수요가 분산되면서 서울 지하철 혼잡도는 전반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GTX와 연결되는 삼성역, 서울역, 양재역 등 주요 환승역은 수요가 20∼72% 늘면서 혼잡도 역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GTX-A와 GTX-C가 개통시, 지하철 2호선의 전체적인 수요는 평균 2.5% 수준으로 감소하고 일부 구간에서 최대 23.5% 감소하며 이에 따라 혼잡도도 전반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GTX와 연계되는 삼성역을 중심으로는 최대 71.6%이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이는 선릉, 역삼, 강남, 교대, 서초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삼성역의 경우 2호선 승강장에 시간당 최대 3000명∼5000명이 몰리고, GTX-A·C가 만나는 지하 4층 승강장에 3000명∼1만1000명, 지하 6층 위례신사선 승강장에는 1700명∼4600명이 몰릴 것으로 분석됐다. 혼잡 시간대 이용객을 모두 합하면 1만3000명∼1만7000명에 이른다. 결국 삼성역은 현재 설계에 반영된 빠른 환승과 편리한 동선 계획이 혼잡을 가중하는 요인이 될 수 있고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로 승객들이 몰리면서 더 혼잡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향후 10년 내 서울시 일대에는 GTX와 경전철을 포함해 15개 노선, 약 356㎞의 철도가 건설될 예정”이라며 “광역·도시철도가 추가되면서 이용자가 약 200만명 늘어나 서울역, 청량리역 등 주요 환승역은 9호선보다 더 혼잡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서울시 대중교통수단 중 하나인 버스 역시 신규 철도 건설에 따른 수요변화가 크게 발생함에 따라 기존 운영중인 노선들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GTX 및 도시철도가 모두 개통되면 수도권 버스 운행 횟수가 하루 약 6700회 감소하고 이에 따라 서울시 운행 버스도 현재 7400대에서 5000∼6000대로 줄어들수 있다며 이용자의 불편을 고려해 버스 노선 축소나 폐지보다는 경유지 변경 등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서울연구원 관계자는 “과거 서울시의 철도는 신규 광역철도 및 도시철도 연장에 따라 추가되는 수요를 큰 문제 없이 수용했지만 앞으로 10~20년 내에 획기적으로 변화될 철도망에서는 과거와는 달리 그동안 고려하지 못한 많은 문제점이 발생할 것”이라며 “환승역 혼잡 문제 해결 방안으로 이용자 동선과 행태를 고려한 환승 통로 및 플랫폼 설계, 혼잡 구간에 출·퇴근 맞춤버스 등 대체수단 도입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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