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정부가 12일 0시를 기해 홍콩과 마카오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오염지역'으로 지정, 이들 지역을 거쳐 들어오는 여행자에 대해서도 검역을 강화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의 확산으로 여행객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한산하다. [연합]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10일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홍콩에서는 환자가 36명(사망 1명) 발생했고, 마카오는 환자가 10명 발생한 데다 중국 광둥성 인접 지역이어서 이 지역을 경유한 환자 유입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홍콩과 마카오가 '오염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이 지역을 거쳐 들어오는 내외국인은 공항에서 1:1 체온 검사를 받고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신종코로나 의심증상을 보이는 여행자에 대해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검사를 시행한다.

정 본부장은 "홍콩, 마카오는 계속해서 특별검역대상으로 검토했던 지역"이라며 "특히 홍콩의 경우는 처음에는 중국 본토에서 환자가 유입되다가 지역사회에서 중국하고 상관없는 사례들이 생기고, 그 사례로 인한 접촉자 감염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광둥성에 머물다 마카오를 거쳐 입국한 27번 환자의 경우도 검역을 통해 걸러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 본부장은 "27번 환자는 무증상으로 입국했기 때문에 현재 검역 댄계서는 걸러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그래서 지역사회선별진료소를 통한 다층적인 환자관리, 감시체계를 운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부 유입을 통한 확진자가 계속 늘어난다면 다음 오염지역 지정 국가는 싱가포르가 될 전망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10일 기준 43명으로 나타났다. 중국 다음으로 확진자수가 많다. 그 중 중국 방문력이 없는 환자가 22명에 달한다.

정 본부장은 "싱가포르도 지역사회의 전파 사례가 늘어나고 좀 더 광범위하게 감염의 위험이 있겠다라고 판단이 들면 똑같이 오염지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계속 검토를 하고 있다"며 "(오염지역 지정 대상) 다음은 아마 환자가 많은 지역이 싱가포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