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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규의 작살]30초간 손씻으라고?..비누가 없는데
개인상가 건물·메티칼 빌딩 화장실 비누조차 없는곳 많아
사스·메르스 이전부터 없어..사각지대해소책 제기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위기로 수원부터 시작하면 어떨듯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동남아, 콕남아’.. 동네에 남아있는 아이, ‘콕’ 방에 남아있는 아이의 유행어다. 하지만 어른들은 회사는 다녀야하고, 마트에서 음식도 사야한다. 생필품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외부활동시 손씻기 예방등 위생수칙을 당부하고있지만 정작 화장실에 비누, 손비누 조차 없는 곳이 비일비재하다. 휴지도 찾기힘든 곳이 많다. 마스크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매점매석하는 얌체 상인도 적발됐다. 이쯤되면 이상한 나라다.

한 외국인이 한국의 한 식당 화장실을 이용하면서 한 말이 기억난다. “어떻게 화장실에 손소독제는 커녕 휴지·비누조차 없는나라는 처음본다”는 말이었다. 개인 빌딩내 식당, 상가 화장실에도 비누가 없는 곳이 너무많다. 분실 우려때문이라면 고정식 물비누대를 거치하면 돼 이것도 변명거리가 안된다. WHO가 제시한 손씻는 법은 흐르는물과 비누를 이용하는 것이다. 손을 물로만 씻는것 보다 비누를 사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공중화장실이나 매장 화장실을 이용할때 비누를 사용하지않는 사람도 문제다. 여러사람이 사용해 병원균이 묻어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국 의학박사 리처드 클라스코는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비누는 질병을 옮기는 통로가 아니라고 밝혔다. 이미 1995년 실험으로 증명됐다. 손에 대장균이나 포도상구균 등 병원균 50억마리를 묻인후 손을 씻었다. 이들은 비누 한개를 번갈아 사용했지만 병원균은 비누를 통해 전염되지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1998년 연구에도 같은 결론이 나왔다. 16명의 참가자가 오염된 비누로 손을 씻었지만 유의미한 수치의 박테리아는 발견되지않았다.

수원시 광교산 입구 반딧불이 화장실에 비치된 소독제.[지현우 기자]

수원시가 운영하는 공중화장실을 직접 가봤다. 광교산 입구에 있는 반딧불이 화장실이다. 휴지는 물론 비누도 꼼꼼히 마련돼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세계화장실 협회 회장이다. 하지만 공중화장실만 완벽하다. 수원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 빌딩, 식당 등 대중이용시설이나 개인건물, 상가 등 화장실에는 비누나 휴지가 없는 곳이 너무 많다. 심지어 메디컬 병원이 몰려있는 개인건물에도 화장실에 비누조차없는 없는곳이 많아 이용객 불만이 고조된다. 수원시민들은 공중화장실만 이용하는 게 아니다. 개인빌딩 화장실도 많이 이용한다.

미국은 외부는 오래된 화장실같지만 들어가보면 손소독제, 비누, 휴지 등이 꼼꼼히 비치돼있다. 10군데 가보면 10군데가 기본으로 비치돼있다. 신종코로나 감염증으로 일부 여성들은 핸드백에 손소독제를 넣고 다닌다. 상가 등 개인건물 화장실의 비누없는 것을 알기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 남성은 비누나 손소독제를 휴대하지못한채 이용하는것이 사실이다.

신종코로나 감염증으로 30초이상 손씻고 ,마스크를 써달라는 개인위생수칙 당부가 지자체장 SNS나 질병관리본부 등을 통해 쏟아지고있다.

사실 이런곳에 비누 등이 없다는 지적은 신종코로나 이전의 오래전 얘기다. 사스·메르스를 거쳐도 개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개인상가 건물 화장실 비치 품목은 강제성이 없다. 바로 사각지대다.

이젠 공공부문에서 열화상카메라 설치붐까지 일고있다. 은수미 성남시장은 민원실 등에 열화상카메라 6대를 설치했다. 수원시는 4곳에 설치됐다. 공공부문 ‘총론’은 이만하면 됐는데 민간부문 위생수칙이 문제다. 이번 위기에 개인상가건물이나 마트 등 공공집합건물에 대한 위생 집중홍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공무원들의 의식도 제기된다. 수원시 김재식 공보팀장 논리는 이렇게 시작된다. “어떻게 기자가 코로나 현장을 다니면서 시청 들어올때 마스크를 안쓰고 다니냐”고 했다. 김팀장 논리에는 세가지 모순점이 있다. 첫째 그 기자가 코로나 현장을 다녔는지 확인여부와 둘째 본인도 기자들이 많이 출입하는 공보실이라는 점을 예상했다면 항상 마스크를 부착하고 근무해야한다.

하지만 김 팀장을 사무실에서 처음 봤을때부터 마스크 부착은 없었다.

수원시청은 청사입구에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돼있어 직원이 출입부터 감시중이다. 그의 열변 도중 기자 얼굴에 침이 튀었다. 그의 말은 맞는말이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수원시청 입구에 설치된 열화상카메라는 무늬로 장식한게 아니다. 잠시 뒤 그는 이런말을 쏟아대고 슬그머니 책상으로 돌아가 마스크를 썼다. 민망한 모양이다. 염 시장은 신종코로나 감염여파를 예단하고 설연휴전부터 벌써 57보를 SNS에 올렸다. 김 팀장 말처럼 철두철미한 염 시장 신종 코로나 차단책에 부응하려면 사무실 공무원들도 마스크를 쓰고일해야한다. 2층과 1층 복도안으로 보이는 공무원 중 마스크를 쓴 공무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김 팀장 논리대로라면 확진자가 나온 수원시의 공무원들은 방역소독활동도 하는데 왜 마스크를 쓰지않고 서로 근무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고단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이상한 나라의 자화상이다.

염태영 수원시장.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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