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마다 환불·수업 연기 달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주말새 27명으로 늘면서, 서울과 경기, 전북, 인천 등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중·고등학교의 휴업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기준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 등 680곳 안팎이 휴업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학원은 학교와 달리 마스크 착용과 휴원 여부, 환불 규정 등이 제각각이어서 학부모들의 혼란과 불안은 가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초·중·고의 3월 개학도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 서초동의 한 대형 영어학원에 자녀를 보내는 A씨는 2월 한달 간 학원을 쉬기로 했다. A씨는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서인지 학원이 휴원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어 고민이 많았는데, 다행히 수업 연기는 물론 환불까지 가능하다고 해서 한숨 돌렸다”면서도 “다른 학원과 방문학습지 등은 모두 제각각이라 코로나 같은 감염증 사태 발생시 정부 차원의 메뉴얼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주말새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시흥에서도 태권도장, 피아노학원 등에서 일주일 가량 휴원을 결정한 학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학원들은 휴원 여부, 환불 및 수업 연기 여부 등이 모두 다르다.
수원의 한 학부모 B씨는 “수원에도 확진자가 나왔다고 하니 정말 불안하다”며 “둘째는 어린이집 휴원이라 안보내는데, 첫째 학원을 어찌할지 모르겠다. 학원은 휴원 안하나”라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다른 학부모 C씨는 “영어학원, 예체능학원에서는 다 왔는데 사고력 수학학원에서는 원비 결제하라는 문자만 오고 코로나 관련해서는 아무런 말이 없다”며 불안해했다.
앞서 서울 양천구에서는 목운초 학부모가 자가격리 통보를 받으면서 목동 인근 학원가들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교육청은 자가격리 학부모의 아이들이 다니는 인근 학원 6곳과 같은 건물의 학원 50여곳에 휴원을 권고했지만, 실제 휴원한 곳은 4곳에 불과했다. 학부모들은 학원도 명단이 공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올 3월 초중고의 개학이나 입학도 미뤄지는 초유의 사태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만일 코로나 사태가 2월까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초중고도 대학처럼 개학이나 입학을 연기하는 방안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장연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