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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절반, 신종코로나가 메르스보다 치명력 크다 잘못 인식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도 두렵지만… 주위 비난 더 무서워”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우리나라 국민 절반 가까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보다 더 치명력이 크다고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헤럴드DB]

9일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한국헬스커뮤니케이션 학회장) 연구팀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1.6%가 신종코로나 소식을 접할 때 메르스를 떠올린다고 답한 가운데 신종코로나가 ‘메르스보다 치명력이 더 클 것이다’는 설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49.3%에 달해 “그렇지 않다”(20.5%)의 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절반 정도가 의학정보와 달리 신종코로나가 “메르스보다 치명력 크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신종코로나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12.7%에 불과하지만, 감염될 경우 건강영향 등 “피해가 심각하다”는 생각은 73.8%로 높게 나타났다. 신종코로나로 인해 일상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10.2%에 불과했다.

상황별로 두려움을 느끼는 정도는 “확진자가 됐을 때 주변으로부터 비난, 추가피해를 받는 것이 두렵다”는 응답이 평균 3.52(5점 만점)로 가장 높았고 “무증상 감염되는 것” 3.17, “주변에 증상이 의심되는데도 자가신고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 두렵다”가 3.10으로 뒤를 이었다. 신종코로나 뉴스를 접할 때 떠오르는 감정으로는 불안(60.4%)이 압도적이었고 공포(16.7%), 충격(10.9%), 분노(6.7%)가 뒤를 이었다.

국민들의 신종 바이러스 확산 위험에 대한 대응 행위는 적극적으로 변했다. 유 교수팀의 2016년 조사에서는 마스크 착용 “한다”가 35% 수준에 그쳤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가끔” “자주” “항상” 착용한다는 응답자가 81.2%에 달했고 “비누로 꼼꼼하게 손을 씻거나 소독제를 사용”하는 경우는 무려 98.7%에 달했다.

현재의 정부 대응에 대해 영역별로 질문한 결과, 보건당국의 환자 치료, 방역, 검역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감염 환자의 치료’는 응답자의 53.8%가 ‘중간’(=3) 보다 높은 ‘잘하고 있다’(4 혹은 5)는 반응을 보였고 ‘잘 못하고 있다’(1 혹은 2)는 16.7%에 그쳤다. 공항, 항구 등의 검역도 ‘잘 하고 있다’가 41.1%로 ‘못 하고 있다’(25.3%) 보다 많았다.

반면, 정부 대응중 ‘언론 대응’이나 ‘국제외교적 조정’과 같이 바이러스 대응을 넘어 사회적 위기관리 측면에서는 각각 23%, 27%만 ‘잘 하고 있다’고 응답해 ‘못 하고 있다’는 반응과 역전 현상을 보였다. 가짜뉴스도 극성을 부려 응답자의 42.1%가 “가짜 뉴스를 접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유 교수는 “감염병 대응은 바이러스에 대한 역학적 방역과 함께 심리방역이 중요하다”며 “심리방역은 감염병 상황에 대한 국민의 합리적인 판단,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집단 효능감, 성숙한 시민행동과 사회적 신뢰, 정부, 전문가, 언론, 시민사회 간 효과적인 위기 커뮤니케이션을 갖출 때 성공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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