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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코로나’ 탓에 강제퇴거?…중앙대, 기숙생들에 사과 해프닝
시험 코앞 고시생·지방학생들 당황
“학생 입장 살피지 못했다” 사과
중국유학생 조기입관 후 격리키로

중앙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생활관(기숙사) 일괄 퇴거를 명했다가 뒤늦게 사과했다. 중앙대 생활관은 2주 미뤄진 개강 전 정비 기간 에도 거주를 원하는 학생들이 머무는 데 지장이 없도록 조치했으며, 건강을 위해 중국방문 유학생들의 격리를 단행했다.

7일 복수의 중앙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일 이 학교 생활관은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학생들에게 오는 15~16일에 일괄 퇴관할 것을 통보했다. 신종 코로나로 생활관 정비 기간(15일부터 2주 연기한 개강일까지) 동안 거주를 금지한 것이다. 이에 오는 23일 공인회계사 1차 시험을 코앞에 둔 고시생들과 지방 거주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퇴관 통보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생들의 항의와 불만이 잇따르자 지난 6일 중앙대 생활관 측은 입장을 급선회했다. 이례적으로 일괄적인 퇴실 조치로 인해 제기된 학생들의 불만에 공식적으로 사과하기도 했다.

당초 학생들의 안전과 감염 예방을 위해 정비기간 거주를 허가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으나, 지난 5일 개최된 교육부·범부처 유학생 지원단 확대회의와 6일 교내 신종 코로나 감염대책위원회 회의 결과에 따라 입장을 바꾼 것이다.

중앙대 생활관 관계자는 이날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이를 우선시하는 대응 방안을 수립했으나, 학생들의 입장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중앙대 생활관은 1학기 입실 예정인 중국 방문 유학생들을 한 동(308관)에 조기(20~26일) 입관시켜 14일간 관리와 모니터링을 하고 전체적인 방역을 실시한 후에 나머지 학생들을 다음달 14~15일 입관시키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학교 측은 오는 25일께 308관 식당이 완공될 때까지 중국 방문 유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이들이 철저히 308관 내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이에 따라 정비 기간 거주를 원하는 학생들도 309관과 고시동인 퓨처하우스 등에서 계속 머물 수 있게 됐다.

중앙대 심리학과에 재학 중인 생활관 입주생 김모(22) 씨는 “기숙사 문제에 대한 학교의 이례적인 발빠른 대응에 만족한다”며 “현실적인 측면에서 중국 방문 유학생과의 공간 분리와 14일간 모니터링도 잘한 결정이라고 본다”고 했다.

다만 개강연기에 따른 수업일수와 수업 질의 저하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김 씨는 “시국이 시국인 만큼 개강연기 자체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수업일수를 줄인다거나 온라인 강의로 대체한다면 학습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며 “등록금도 비싼데, 미뤄지더라도 학생들의 배움에는 지장이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호 기자·박지영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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