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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 코로나, '돼지독감’ 같은 전세계적 유행병으로 번지나

[헤럴드경제(인천공항)=이상섭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 뿐아니라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이 중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가 판데믹(pandemic·전 세계적인 유행병)으로 발전할지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감염병이 한정된 인구 범위 안에서 많은 숫자의 사람들에게 빠르게 퍼지면 ‘유행병’(epidemic), 이 감염병이 동시다발적으로 전 세계로 확산하면 ‘판데믹’으로 분류한다.

▶높은 전염성…“전세계적 유행병으로 발전할 것”=신종 코로나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달리 독감처럼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들어 전세계적 유행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들이 많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NIH)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지난 2일 뉴욕타임스에 “신종 코로나는 매우, 매우 전염성이 높다. 거의 확실히 ‘전 세계적 유행병’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 근거로 “확진자가 매일 급속히 증가한다”는 점을 지목했다.

스콧 고틀립 전 미 식품의약국(FDA) 국장도 3일 CNBC방송에 출연, “현 시점에선 신종 코로나가 전세계적 유행병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미국에서도 발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가 발병한 중국에선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누적 확진자가 2만438명, 사망자만 425명에 달한다. 확진자 수가 2만명을 넘어선 것은 작년 12월 8일 발병지 우한에서 첫 확진 판정이 나온 지 약 2개월 만이다.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적으로 누적 확진자도 160명에 달한다. 미국에서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비롯해 20명, 태국 19명, 싱가포르 18명, 한국 16명, 호주·독일 12명, 말레이시아·베트남 8명, 프랑스 6명, UAE 5명, 캐나다 4명, 인도 3명, 필리핀·이탈리아·영국·러시아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캄보디아·스웨덴 1명이다.

특히 중국 이외 필리핀에서 신종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 나온데 이어, 홍콩에서도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39세 남성이 4일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감염 위험성 높지 않다…“대중의 위험성은 낮다”=하지만 일각에선 신종 코로나가 감염 위험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전세계적 유행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확진자가 나온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인근 샌타클래라 카운티의 검역관인 새라 코디 박사는 “사람들의 우려는 이해하나 오늘까지 알아낸 것으로는 대중의 위험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의회전문매체인 더힐에 따르면 CDC 산하 국립면역호흡기질환센터의 낸시 메소니에 국장도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신종코로나가 다음 차례의 전 세계적 유행병이 될 것처럼 대비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기를 희망하며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강력한 방안을 도입하면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의 영향력을 둔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중국에서의 감염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수십여개 국가를 합쳐 150명 미만이라는 점을 들어 전 세계적 유행병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146명은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매우 낮은 것”이라며 “심지어 중국에서도 이 바이러스가 모든 곳에 고르게 퍼진 것이 아니며 리스크가 같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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