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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숙명여대 동문 115명 “성전환자 최종합격 학생 환대” 공개지지선언
이날 오후 3시까지 총 115명 실명, 학번 공개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김빛나 수습기자] 최근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렌스젠더 신입생으로 학내 논쟁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숙명여대의 동문들이 “성전환자로 숙명여대 최종 합격한 학생을 동문이름으로 환대 한다”머 지지선언을 했다.

3일 숙명여대 졸업생과 재학생은 인터넷 커뮤티티 등을 통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지지 성명서 링크를 공유하며 지지선언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실명과 학번을 공개하며 지지성명을 한 동문은 총 115명이다. 1977년 입학생부터 2018년 입학생까지 학번은 다양하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숙명 동문은 성전환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했던 여성의 2020년 숙명여대 최종 합격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녀는 본교의 입학에 필요한 점수와 절차적 조건들을 갖추었고 당당히 통과했다고 한다"며 "사회적 소수자로서 위축되지 않고 다른 소수자와 연대하고 싶다며 이 사실을 알리는 용감한 결정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와함께 "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의 문화가 공고한 한국사회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긍정하고 살아오는 것이 쉽지 않았으리라 짐작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삶의 자리에서 어려움을 극복하며 살아내 준 것에 대해 그리고 본교를 또 하나의 삶의 장으로 선택해준 아름다운 용기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동문들은 "'숙명여대는 가부장제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교육과 연대를 위해 탄생한 학교"라며 "숙명 학우들은 가부장제가 만들어낸 ‘여성성’에 도전하며 새로운 길을 내왔습니다. 사회적 약자·소수자와의 동행과 연대는 숙명인의 출발이며 계속 확장해나가야 할 가치"라고 강조했다.

동문들은 "자연스럽게 혹은 큰 결심으로 ‘여대’라는 공간을 택하고 생활하고 있는 재학생들이 ‘외부인’의 출입에 놀랄 수밖에 없는 현실에 깊이 공감한다"며서도 "그럼에도 우리는 이러한 침입·폭력과 ‘보통’의 범주에 들지 못한 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상성'의 범주에 들지 않았다고 배척한다면 우리가 그토록 부수고 극복하고자 했던 성차별의 벽들과 무엇이 다르겠냐"고 반문했다.

동문들은 대학 당국에 대해서도 "학교행정 주체는 혐오와 배제에 근거한 민원이나 반발을 기계적으로 수용해선 안된다"며 "인권과 평등이라는 숙명의 비전에 중심을 두고 모든 학생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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