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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 단기비자 발급 중단…25兆 면세 시장 휘청인다
확진자가 방문한 신라·롯데免…일부 매장 휴점
면세업계 직격탄 우려…“춘절 때 급감한 매출 회복되지 않아”
중국인 비자 발급 중단 때는…매출 70% 올리는 보따리상 급감
우한 폐렴 확진자 방문이 확인됨에 따라 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간 신라면세점 서울점 [연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면세점은 올해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이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을 계기로 ‘한한령(한류금지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다.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불과 한 달 만에 분위기가 급변했다. 신종 코로나 확진자들이 다녀간 매장들이 잇달아 문을 닫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비상이 걸렸다.

서울 중구 신라면세점은 지난 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12번째 확진자인 A씨가 지난달 20, 27일 두 차례 이곳을 방문한 것이 확인되면서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영향으로 제주 신라호텔이 영업을 13일 동안 잠정 중단한 적은 있지만 면세점 휴점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라면세점은 보건당국과 협의해 임시 휴업 기간을 결정할 계획이며 이에 따른 매출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서울 신라면세점의 일 매출 규모는 90억원으로, 하루에 10억원 이상 손해”라고 분석했다.

신라면세점에 이어 롯데면세점도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또 다른 확진자인 B씨가 지난달 23일 제주 제주시 롯데면세점을 찾은 것이 확인되자 롯데면세점은 지난 2일 즉시 고객을 퇴장시키고 매장을 통제했다. 제주점은 3일부터 문을 닫고 방역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재개점 시기는 보건당국 및 제주특별자치도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면세점 업계는 우한 폐렴 사태 장기화로 인한 직접적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면세점 시장은 중국 보따리상에게 크게 의존하는 구조인데, 이들이 급감할 경우 매출의 절반 이상이 증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국내 면세점 총매출은 25조원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70%가량이 보따리상들로부터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중국인의 관광 목적 단기비자 발급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런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개별관광 비자를 통해 한국에 들어오는 보따리상들이 급감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이미 한국을 찾는 보따리상들은 줄어드는 추세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명동점을 기준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40~50% 줄었다”며 “춘절 연휴에 중국으로 돌아간 보따리상들이 다시 돌아와야 할 시점인데 기약이 없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도 “서울 시내 3개 매장의 일평균 매출이 작년 춘절 연휴 기간보다 30% 줄었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매출이 더 감소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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