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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코로나 확산이 ‘안 씻는 남자들’ 탓이라고?
대형 여초 커뮤니티서 남혐 표출…전문가들 “과학적 근거 없어”
"확진자 중 청장년층 남성 많은 것은 사회활동 활발 때문" 분석

국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7,8,9,10,1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신종코로나 감염 의심자가 구급차에서 내려 음압 병동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현재까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자 대다수가 남성으로 알려지자 일부 온라인 ‘여초’ 커뮤니티에서 남성을 신종코로나 확산 주범으로 지목, 무분별하게 비난하는 행태를 보여 가뜩이나 불안한 사회분위기 속에서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10대∼40대 여성 회원 수가 170만명에 달하는 대표적인 ‘여초’ 커뮤니티 A카페에는 지난달 25일부터 신종코로나와 관련해 남성을 비난하는 글이 최근 약 일주일간 100여건 올라왔다.

이 카페에는 “1월 20일부터 31일까지 국내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 11명 중 대부분은 한국 국적 남성”이라며 “한국 남자들이 잘 씻지 않은 탓에 감염증이 확산하고 있다”는 취지로 요약되는 주장을 담은 글이 다수 게재됐다.

일부 회원은 “성매매를 하는 남성이 신종코로나에 쉽게 걸린다”는 주장을 펴거나 “신종코로나에 감염된 남자들이 이참에 다 죽었으면 좋겠다” 등 극단적 혐오를 표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20대∼40대 여성 회원이 약 80만명인 또다른 여초 커뮤니티 B카페에도 비슷한 취지의 글이 지난 일주일여간 200여건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들이 많이 이용하는 C사이트 역시 “신종코로나는 남자만 걸리는 병”이라고 주장하는 비슷한 게시글 수십건이 발견되는 등 사정은 비슷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는 모두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한국 남성이 신종코로나에 더 잘 걸려 확산을 유발한다고 단정할 과학적 근거는 없다”며 “확진자 중 청·장년층 남성이 많은 것은 단지 그 나이대의 남성이 사회활동을 활발히 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신종코로나는 성적 접촉으로 전파되지 않아 성매매와는 상관없다”면서 “특정 집단에 감염 확산의 책임을 돌리거나 확진자 개인을 비난하는 행위로 갈등을 유발하는 것은 전염병 확산을 막는 데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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