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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폐렴’ 공포에 증시 휘청…국내시총 76조 증발
설 연휴 이후 3거래일 만에
기관·외인 1조8000억 순매도

설 연휴 직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공포가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하면서 국내 증시 시가총액에서 무려 76조원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코스피시장의 시가총액은 1446조5058억원으로, 설 연휴 직전인 23일(1512조5291억원)에 비해 66조1232억원 감소했다.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237조4728억원으로 23일(247조8975억원)보다 10조4248억원 줄어들었다. 설 연휴 이후 3거래일 만에 코스피·코스닥 두 시장에서 76조5480억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사라진 것이다. 우한 폐렴이 걱정했던 것보다도 빠르게 확산하면서 글로벌 증시에 충격을 주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설 이후 내다 판 순매도액은 7065억원, 1조1297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은 28일 하루 동안에만 5262억원 순매도하기도 했다. 코스피는 이 기간에 98.13포인트(4.37%) 떨어져 이탈을 부채질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23일 15.30에서 30일 18.38로 20.13% 뛰었다.

시장은 우한 폐렴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퍼질 경우 면세점·화장품·여행·항공 등 중국 소비주뿐 아니라 증시 전반으로 피해가 확산할 수 있어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우한 폐렴이 국내에 추가로 확산된다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동기 대비 0.6~0.7%포인트 하락하고 연간으로는 최대 0.2%포인트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정부는 경기 개선세를 통해 우한 폐렴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책 역량을 총동원한다는 입장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해 12월 생산·소비·투자 등 산업활동지표가 개선된 것과 관련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영향을 받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나 “최근 경기 개선 신호들이 확실한 경기 반등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환자 급증에 따른 공포감이 시장의 변동성을 좌우할 수 있으나 과거 사례에서 보듯 결국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정책이 동반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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