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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천명 탄 크루즈선 ‘우한 폐렴’ 의심 중국인 탑승객에 발 묶여
1차검사 음성 확인  
신종인플루엔자 판명
내일까지 전원 하선 금지 

선원과 승객 포함 7000명을 태운 코스타 스멜라다 크루즈선이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치비타베이카항에 정박해 있다. 승객 중 중국인 2명이 ‘우한 폐렴’ 의심 증세를 보여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현지 당국은 이 크루즈선 승객의 하선을 31일까지 금지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7000명을 태운 대형 크루즈선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의심 승객 2명이 발견돼 정박지인 이탈리아에 한 때 비상이 걸렸다. 보건당국의 1차 검사 결과 이들은 음성반응이 나타났지만, 이탈리아 측은 최종결과가 나올 때까지 승객의 하선을 금지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수도 로마 인근 치비타베이카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코스타 스메랄다’ 측은 전날 밤 고열과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중국 국적의 54세 여성 승객과 남편을 격리조치하고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마카오에서 출국한 이들 중국인 커플은 지난 25일 밀라노 말펜사 공항을 통해 입국했고, 이번 주 초 북서부 도시 제노바 인근에 있는 사보나항에서 이 배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탈리아 보건장관은 “두 명의 의심환자는 음성판정이 나왔다”며 “두 사람은 신종인플루엔자(A/H1N1)에 걸린 것으로, 크루즈선은 어떤 의학적 제한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항만당국은 그러나 이 크루즈선 승객은 31일 오전 하선 허가가 날 것이라고 했다. 치키타베이카에서 승선을 기다리는 수 백명은 4성급 호텔에서 하루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배는 선원 1000명과 승객 6000명을 태우고 라 스페치아로 가던 중이었다. 승객 중 중국에서 온 사람은 750명으로 파악됐다.

불가리아를 방문 중인 주세페 콩테 이탈리아 총리는 기자들에게 “이탈리아는 바이러스와 관련한 위험을 제거할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공포를 조장하는 잘못된 정보를 퍼뜨릴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우한 폐렴’ 발병지인 중국 우한에 체류하는 자국민 이송을 위해 현지에 전세기를 보냈으며, 중국 측 승인을 받아 이날 이들을 탑승시킬계획이다. 우한 등에 있는 이탈리아인은 70명으로 알려졌으나 일부는 귀국을 거부해 59명 가량만 탑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탈리아 도착 즉시 군 시설에 격리돼 14일간 머문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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