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해 과도한 경제 심리 위축을 경계하고 나섰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31일 오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물가관계차관회의 및 제2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물가관계차관회의 및 혁신성장 점검회의'에서 "아직까지는 (우한 폐렴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도 우려된다"며 "질병 확산과 이에 따른 불안 심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데 정부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차관은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 등을 주기적으로 개최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꼼꼼히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대응 방안도 선제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아침 발표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생산·소비·투자 등 주요 3대 지표가 2개월 연속 개선되는 등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뒷받침해 주는 의미 있는 결과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다만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등 예측하지 못했던 리스크 요인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를 남겼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30일 과도한 경제 심리 위축에 대해 우려한다고 발언했다. 불안감 때문에 정상적인 경제활동까지 영향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경제 활력을 살리기 위한 입법 과제에 대한 당부도 남겼다. 그는 "20대 국회 종료까지 4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대로 국회가 마무리되면 근로기준법·서비스산업발전법 등 사상 최대인 약 1만6000개 법안이 자동 폐기된다"며 "각 부처는 내달 임시국회를 계기로 마지막까지 비쟁점·중요법안이 반드시 통과하도록 입법 지원에 총력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 차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마스크 가격이 들썩이는 데 대해 "시장질서 교란 행위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담합 등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엄정한 조치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지방자치단체 등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현장점검에 나선다. 매점매석행위 금지 고시도 내달 초까지 개정할 예정이다.

김 차관은 지난 28일 관광거점도시로 최종 선정된 부산·강릉·전주·목포·안동과 관련해선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가 긴밀히 협의해 교통·숙박·콘텐츠 등 관광 전 분야를 아우르는 도시별 육성 사업 기본계획을 조속히 수립해 이행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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