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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폐렴 초비상] 콜센터는 15분 이상 대기…보건소는 동네 의료원 가시라
보건당국 "검사 대상은 중국 다녀왔거나 중국인 접촉 경험 有"
2차 감염 사례 나타나…"나도 모르는 사이 접촉했다면..." 불안
촘촘한 관리 서비스 요구…메르스 때 2, 3차 감염이 빠르게 나타난 사례 살펴야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회사원 A(30) 씨는 29일 오전 열을 동반한 감기몸살을 앓았다. 회사서는 출근하지 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검사부터 받아보라는 지시를 받았다. 명동, 을지로 지역서 근무하는 탓에 나도 모르게 중국인과 접촉했을 수 있다는 염려가 커졌다.

A씨는 바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문의 폭증으로 인해 15분 이상 상담 대기를 했다. 불안했던 A씨는 전화를 끊고 서울 중구 보건소에 새로 연락을 했다. 다행히 바로 통화를 할 수 있었지만 기대와는 다른 답변만 들려왔다.

보건소에선 "14일 이내 중국을 다녀왔거나 중국인과 직접 접촉한 적이 있나"며 한가지 질문만 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다면 검사 대상자가 아니기 때문에 동네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으면 된다는 안내를 해줬다.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우한 폐렴'의 확진자가 국내 4명을 비롯한 전세계적으로 발생한 가운데 29일 오전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명동거리에 마스크가 버려져 있다. babtong@heraldcorp.com

3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 대상자는 최근 14일 이내 중국을 다녀온 사람 중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로 제한된다. 여기에 중국을 방문한 사람과 밀접하게 접촉한 자까지도 포함된다. 37.5도 이상의 발열 증세가 있더라도 중국과의 연관성이 없으면 문제가 없다고 보는 것이다.

인력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A씨와 같은 사례까지 검사 범위에 포함하기에는 어렵다는 게 보건당국 입장이다. 박혜경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팀장은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다녀온 사람들 또는 다녀온 사람과 접촉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질병이) 발생하고 있다"며 "단지 누구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까지 검사를 시행하는 것은 아직 좀 무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가벼운 발열 증상만으로도 A씨의 사례처럼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리는 국민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곳곳에서 2차 감염 사례가 나타나면서 두려움은 더 커지고 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 공간서 중국인과 머물렀을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일본, 대만, 베트남, 독일에서는 발원지 중국을 다녀온 적이 없는 사람들로의 2차 감염이 발생했다. 우리나라서도 전날 첫 2차 감염자가 나타났다. 아직까진 밀접 접촉으로 인한 감염만 확인되고 있지만 일본에선 의심 증세가 없던 중국인과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이유로 감염되는 사례가 있었다.

조금이라도 의심되면 병원 가지말고 전화로 먼저 문의하라는 상담 지침도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막상 콜센터로 전화를 하지만 대기 시간이 너무 긴데다 정성스런 상담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매일 콜센터에는 평소보다 30배 이상 많은 1만건 이상 문의가 들어오는 탓이다.

더 촘촘한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과거보다 전염병에 대한 시민 의식은 비교적 높아졌지만 공공서비스게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38명 사망자를 낸 2015년 메르스 때는 병원에 입원했던 환자가 병원 밖 상점까지 수시로 돌아다니면서 2차, 3차 감염이 빠르게 나타났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잠복기 감염, 무증상 감염 등 모든게 불확실한 상황이다보니 어떤 사실을 믿어야 하나 불안해하고 있다"며 "아직까진 현실보단 우려가 더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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