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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직 받는다”…신종 코로나에 뒤숭숭한 면세점
-비바람에도 줄 선 보따리상은 옛 모습…매출급락
-롯데면세점, 비상대책위 구성해 상시 대응체계 가동
29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앞 대기줄이 비어있다. 중국은 지난 27일 '신종코로나'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내와 해외 단체관광을 중단하기로 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인 우한 폐렴 확산 공포감으로 면세점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우한 폐렴 확산 방지와 고객 및 직원 안전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임산부 및 만성질환 직원들을 대상으로 1~2개월의 휴직 신청을 받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무급·유급 여부는 현재 논의 중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조치를 명동본점, 월드타워점, 제주점 등 국내 9개 모든 지점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또 중국 방문 직원이 귀국하면 주간 휴가 조치 후 관찰을 진행하기로 했다.

롯데면세점 비상대책위원회는 전 직원에 대한 1일 발열 체크를 의무화하고 발열 직원의 경우 조기 귀가 및 의료기관 진료를 시행하도록 했다. 또 매장 및 인도장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매장 및 인도장 주 2회 소독 실시, 손 소독제 매장 내 비치(안내 데스크 및 계산대 등), 고객 마스크 지급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제주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라면세점도 상시 안전 및 감염 예방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춘제 기간에 보따리상들도 고향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요즘이 비수기에 해당해 손님들이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더 손님이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점 앞에는 비바람이 불어도 보따리상(따이공) 수백명이 이른 아침부터 긴 줄을 서 영업 시작을 기다리는 풍경이 매일 연출됐지만 요즘은 고작 20∼30명만 보이는게 전부다. 영업을 시작해도 매장에 손님이 많지 않아 마치 텅 빈 모습과 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26∼29일 매출액이 설 연휴가 시작하기 전인 20∼23일 나흘간과 비교하면 60% 안팎까지 줄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 면세점들은 보따리상의 방문으로 지난해 매출 1조원대를 기록하는 등 보따리상의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지난해 1조200억원가량의 매출을 거두며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신라면세점 제주점 역시 지난해 개점 20년 만에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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