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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와중에 지배구조 이슈까지…삼성물산·효성 주가 ‘먹구름’
시민단체, 지배구조 개선 촉구
우한 폐렴으로 투자심리 영향
계열사 호재 불구 주가 상승 제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요청이 거세지면서 삼성, 효성 등의 주가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는 29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물산과 효성의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을 촉구했다.

3월 정기 주주총회을 앞두고 열린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 단체는 “기업지배구조의 진정한 개선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불공정한 합병비율 등 총수일가의 사익 추구를 위해 이사회가 동원된 삼성물산과 이사인 총수가 횡령·배임 등 회사의 이익을 침해하는 결정을 내려온 효성 등 대표적 문제 기업이 2020년 주주총회를 통해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들 단체와 한국노총은 지난해 12월에도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부당합병 손해배상 청구 및 2020년 주주총회 주주권 행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연금이 적극적 주주권을 행사해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당장 우한 폐렴으로 아시아 증시가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대기업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 요구로 관련 종목의 주가가 발목 잡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실적에 대한 증권가의 긍정적인 전망도 무색해졌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에 대해 “바이오 부문 이익 본격화와 삼성전자 등 계열사로부터의 배당수입이 연간 6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며 “절대 저평가 영역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월 지주회사로 전환한 효성은 섬유·무역, 중공업·건설, 산업자재, 화학 사업부문을 분할해 각각 효성티앤씨, 효성중공업,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을 설립했다. 정보통신 부문의 호조와 4개 자회사의 지분법이익이 반영되면서 2019년 3분기 누적 실적은 크게 신장됐다. 자회사 업황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올해 대폭의 실적개선과 함께 본격적인 배당 지급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런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주가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이들 종목은 우한 폐렴 사태로 증시 전반이 영향받는 상황에서, 3월 주총까지 지배구조 이슈가 계속 불거지면 주가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경우 삼성전자와의 주가 동조화 현상이 강화돼 삼성전자의 투자 대안 역할이 가능하지만, 지배구조 이슈가 약화되는 구간이 전제돼야 가능하다”며 지배구조 이슈가 불거질 경우 주가 상승에 제약이 있음을 지적했다. 이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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