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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 폐렴 초비상] 베이징서 첫 사망자 발생…WHO, 글로벌 위험 ‘높음’
우한 다녀온 50세 男 사망…9개월 영아도 폐렴 증세
프랑스 이어 독일에서도 확진자 발생
리커창 총리 직접 우한으로 가 대응 지시
실제 감염자 수 훨씬 많을 가능성 제기
우한시의 구급차 운전사가 마스크와 방호복을 입은 채 방역 활동을 벌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우한 폐렴에 따른 사망자가 처음 나오고 독일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인명 피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인구 2000만명의 거대 도시에서 사망자가 나오면서 우한 폐렴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급속도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이징 보건당국은 전날 우한 폐렴으로 인해 베이징에 거주하는 50세 남성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 8일 우한으로 일주일 간 여행을 다녀온 뒤 21일 병원을 찾았으며 이튿날 우한 폐렴 진단을 받았다. 이후 치료를 받았으나 호흡기 악화로 끝내 목숨을 잃었다.

베이징 감염자의 대부분은 30~40대지만 9개월 영아와 4세 유아가 폐렴에 걸리는 등 나이를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

같은날 남부 하이난 섬에서도 우한에서 온 80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사망했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는 총 82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모두 중국 본토에서 발생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리커창 총리가 27일 우한을 찾아 대응책을 점검하는 등 최고위층이 직접 관리에 나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5일 ‘전염병과 전쟁’을 선포한데 이어 재차 중요 지시를 내리면서 사태의 엄중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27일(현지시간) 리커창 중국 총리가 우한시를 방문해 의료진에게 총력을 다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AP]

이날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글로벌 폐렴 위험 수준을 ‘높음’으로 수정하는 등 상황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 앞서 WHO는 지난 23~25일 발간한 일일 상황 보고서에서 글로벌 수준의 위험 수위를 ‘보통’으로 표기했다. WHO는 단순 자구 수정이라며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지만,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 감염 확산 방지 등을 논의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하는 등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미 우한 내에서만 수만 명이 우한 폐렴에 걸렸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재 공식적으로 집계된 감염자는 2925명으로, 이 가운데 2863명은 중국 본토에 있으며 홍콩과 마카오에서 각각 8명, 7명이 감염됐다. 중국 밖으로는 한국, 일본, 싱가포르, 호주, 네팔,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대의 가브리엘 렁 의대학장은 전세계 감염 수치를 토대로 수학적 모델에 따라 감염자를 추정한 결과 이미 감염된 사람은 2만5000명에 육박하며 잠복기에 있는 환자는 4만3590명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한 폐렴이 우한과 인접한 충칭으로 넘어간 뒤 베이징과 상하이 등을 통해 4, 5월 절정에 달할 수 있다며 긴급하고 엄중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그런가하면 미국 노스이스턴대와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공동 연구진은 우한 폐렴 감염자가 2만5000명 가량 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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