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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열차’ 일단 출발…최종 탑승자 누가될까
한국당·새보수당 ‘소통합’ 이어
우리공화당·안철수계 합류 땐
중·대통합 ‘반문 단일대오’ 구축
안철수 “제3지대 행보” 거듭 언급
정치권 “대통합 가능성 크지 않다”

“일단 열차는 출발했다.”

보수통합 논의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그 범위가 주목된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한 배를 타는 ‘소통합’, 우리공화당이 더해지는 ‘중통합’, 안철수계 등 중도 세력들이 함께 결집하는 ‘대통합’ 등 다양한 종착역이 있을 전망이다.

보수 진영 맏형을 자처하는 한국당은 대통합을 구상하고 있다. 4·15 총선 때 반문(반문재인)을 기치로 한 단일대오 세력을 만든다는 전략이다. 빅 텐트만 꾸려지면 곧장 ‘여소야대’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은 이를 위해 새보수당과 양당 통합 협의체를 구성하는 한편, 우리공화당과 안철수계를 놓고도 문을 열어두고 있다. 중도·보수 통합을 목표로 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를 통해 각종 시민·사회 단체와도 소통 중이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전날 신년 기자회견 때 “통합은 의무”라며 “반드시 이뤄내겠다. 압도적 총선 승리로 정권 폭주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지금 분위기로는 대통합의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히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제3지대’로 향할 것을 거듭 표하는 등 논의 대상에서 빠지기를 원하는 모습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단계적 대통합의 길도 있다고 언급한다. 다만 총선이 90일도 남지 않은 만큼, 지금 급물살을 타지 않는 한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목소리가 상당하다. 우리공화당까지 합류하는 중통합도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중통합은 사실상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복원이다. 문제는 우리공화당은 한국당이 통합 1순위로 보는 새보수당과 적대 관계를 유지 중이라는 점이다. 우리공화당이 새보수당을 향해 탄핵 책임론을 계속 주장할 시 소통합 수준으로 그칠 수 있다. 새보수당 측도 아예 “우리공화당과는 함께 할 수 없다”고 못 박은 상황이다.

한국당과 새보수당 간 협상이 ‘꽃길’을 걷는다는 보장도 없다. 양당은 지도부 구성안과 통합 공천관리위원회 운영 방식 등을 놓고 담판을 지어야 한다. 4·15 총선과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들이다. 수틀리면 통합열차가 막판에는 유령열차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설 연휴를 기점으로 보수통합 범위에 대한 윤곽이 잡힌다고 예측 중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명절은 큰 논의를 하기에 여전히 유효한 때”라며 “각 진영도 명절 이후에는 어떤 논의를 한다 해도 그만큼의 ‘시너지’를 얻기가 어렵다고 보고, (논의에)적극 임할 것”이라고 했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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