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화를 낼까, 웃어줄까’…다보스 가는 트럼프 속내
美 상원 탄핵심리 시작날 다보스포럼 참석
‘분노’와 ‘세계 리더십’ 과시 사이 균형 주목
투자 유치 ‘미소’ 속 ‘압박’카드 꺼낼 가능성
클린턴도 탄핵심리 와중 해외순방 선례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참석하려고 20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에 올라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의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 재등장한다. 2018년 이 포럼 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했던 그는 작년엔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탓에 불참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탄핵 정국’으로 심기가 편할리 없는 그에게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마침 다보스 포럼 개막일은 그에 대한 역사적인 탄핵심리가 상원에서 시작하는 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에서 이틀간 머문다. 주요 외신들은 그가 그 곳에서 탄핵에 대한 분노와 자신의 리더십을 세계에 과시할 열망 사이에서 균형을 찾을 수 있을지를 보여줄 시험대가 될 걸로 전망한다.

미 행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다.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의 업무가 엉터리 탄핵 때문에 중단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다보스로 떠나기에 앞서 메릴랜드주 앤드류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에 오르기 전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도록 북돋우려고 다보스로 간다”고 말했다.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 체류기간 세부일정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첫 날 공개연설 후 주요국 정상·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연쇄 접촉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선 우선 ‘미소’로써 주요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주에도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핫’한 나라라며 기업들이 미국으로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웃음’ 뒤 숨겨둔 ‘압박’도 전면에 내세울 수 있다. 아직 어느 나라 정상과 회동할지 공개되지 않았으나 ‘1번 타자’는 유럽연합(EU) 행정부의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란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그간 양국간 첨예한 대립 요인이었던 디지털세 부과를 연장키로 합의했지만, 미·EU 관계에 ‘지뢰밭 길’을 예고하는 무역 이슈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매트 굿맨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분석가는 “그녀(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는 만만치 않은 인물”이라며 “미·EU엔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이 돌발적으로 공개석상에서 탄핵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토로할 수도 있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탄핵심판과 관련해 지난주 참모들에게 “저 사람들(민주당)이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 내가 왜 탄핵을 당해야 하느냐”고 토로했다고 CNN이 전날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탄핵을 추진하는 민주당을 향해 오는 11월 대선에서 자신의 재선을 막지 못할 것같으니 끌어내리려고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월 말엔 인도를 국빈방문할 예정이다. 탄핵에 대한 결과가 나온 뒤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새로운 무역협상을 시작하기 위해 중국도 방문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탄핵심리가 진행하는 와중에 해외로 나간 전임 대통령이 있다고 AP는 전했다. 백악관 여성 인턴과 성추문으로 탄핵위기에 처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일본·한국·이스라엘을 찾은 바 있다. 상원이 클린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무죄를 선고하기 몇 일 전인 1992년 2월엔 요르단의 후세인 국왕 장례식에도 참석했다.

hong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