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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용후핵연료 재처리기술 개발에 1조원 집중투자 필요”
- 장윤일 미 아르곤국립연구소 박사, 21일 '한국 원자력의 백년대계' 특별강연서 강조
- 10년동안 1조원 투자 통해 고속로와 파이로프로세싱 기술 확보해야
장윤일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 석학연구원.[KAI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최근 월성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이 포화상태에 달해 논란이 된 가운데 사용후핵연료 재처리기술 개발에 집중 투자해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한국 원자력의 백년대계’ 특별강연에 나선 장윤일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 석학연구원은(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초빙교수) “원자력은 무한한 전력을 창출할 수 있는 유일한 에너지원으로 에너지안보 확립 차원에서 고속로와 사용후핵연료 재처리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현재 원자력연구원은 사용후핵연료에 포함된 고독성·장반감기 원소를 분리하고 차세대 원자로인 소듐냉각고속로에서 연소시키는 방식으로 고준위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파이로프로세싱’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파이로프로세싱은 고준위폐기물의 부피를 줄여 최종 처분장의 면적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정부의 탈원전 정책 여파에 연구개발 중단위기에 놓인 상태다.

장 박사는 “파이로프로세싱은 핵폐기물의 수명을 30만년에서 300년으로 단축시켜 처분장 건설과 관리부담을 크게 경감시킬 수 있다”면서 “파이로프로세싱과 고속로를 사용하면 우라늄 자원 이용율을 170배까지 크게 높일 수 있어 미래 전력 수요증가를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에서 설계한 파이로프로세싱 파일럿 설계에 따르면 연간 400톤 규모로 설계할 경우 처리단가가 kWh 당 1원 정도로 매우 저렴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박사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10년 동안 1조원을 투자해 고속로와 파이로프로세싱 기술을 확보하면 30~40년 후에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이 기회를 놓치면 인도, 중국 등에 멀지 않아 따라 잡힐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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