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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대통령의 딸’ 아프리카 최대 여성 부호…재산 증식에 특권 악용 정황 포착돼
38년 통치 전 앙골라 독재자 달 이사벨 두스 산투스
국영 석유ㆍ다이아몬드회사와의 유리한 계약
현 앙골라 정부, 부부 자산 동결…두스 산투스 “정치적 공작”
대통령 딸로서 특권을 남용해 재산을 증식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사벨 두스 산투스 전 앙골라 대통령의 딸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약 22억 달러(약 2조 5500억원) 규모의 자산가이자 아프리카 최대 여성 부호인 이사벨 두스 산투스가 자신의 특권을 재산 증식에 악용한 정황이 포착됐다. 그는 38년 간 통치했던 조제 아두아르두 두스 산투스 전 대통령의 딸이기도 하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는 이사벨 두스 산투스는 자신의 아버지가 지난 2017년 9월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정부가 그에게 부여한 특권을 이용해 막대한 재산을 축적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두스 산투스는 현재 런던에 거주 중으로 아프리카와 유럽전역에서 금융과 통신, 다이아몬드, 부동산, 주류를 비롯한 유통업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탐사취재에는 영국의 BBC와 가디언, 미국의 뉴욕타임스(NYT) 등 세계 20개국 주요 언론사가 참여했으며, 부패방지단체인 내부고발자보호플랫폼(PPLAAF)가 입수한 71만 5000건 가량의 이메일과 계약서, 계좌 등을 바탕으로 약 7개월 간 진행됐다.

입수된 문건에 따르면 전세계 약 400여개의 기업들이 두스 산토스와 남편 신디카 도콜로와 ‘불투명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과 유럽을 본거지로한 경영 컨설팅회사들과 회계사, 변호사로 구성된 집단이 이들 부부를 지원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가령 국영 석유회사인 소낭골은 도콜로에게 현재 7억 5000만 유로 상당의 포르투갈 에너지사인 갈프의 지분을 대출담보로 당시 1100만 유로에 매각했고, 두스 산토스가 국영 석유회사의 회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총 1억 1500만 유로가 그의 측근들이 운영하는 두바이 회사로 전달됐다.

또한 도콜로 소유의 부실 스위스 보석 브랜드를 유지하기 위한 국영 다이아몬드 회사의 사업상의 모험이 2억 달러의 공적부채를 유발한 것으로도 문서를 통해 밝혀졌다.

최근 현 앙골라 정부는 공적 소유의 석유 및 다이아몬드 회사와 도콜로와의 거래가 국가적으로 10억 달러 규모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면서 최근 이들 부부에 대한 자산 동결을 발표했다.

두스 산투스 부부는 자신들이 국가 자금과 특권을 이용해 부를 늘렸다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스 산토스는 B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 정부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공격을 하고 있다. (제기된 혐의는) 전혀 근거가 없다”면서 “나의 재산은 모두 상업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도콜로는 정부의 자산동결 조치를 ‘아마게돈(종말)’에 비유, 자신들의 사업이 앙골라에서 대규모 고용을 창출하고 있고 자신들도 핵심 납세자 중 하나임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사람들보다 이 나라에 더 많이 일하고 투자했다”고 주장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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