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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놀룰루 시의회 '이승만의 날' 발의…“시민단체 반발로 철회”

이승만 전 대통령. [연합]

[헤럴드경제]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 시의회가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일 제정을 위한 결의안이 발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의안은 시민단체들의 반발로 철회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호놀룰루 시의회 홈페이지에는 의회가 ‘2월 3일을 호놀룰루의 '이승만 대통령의 날'(PRESIDENT SYNGMAN RHEE DAY)로 정하자’는 내용의 결의안을 오는 21일(현지시간) 심의하는 일정이 올라와 있다. 2월 3일은 이 전 대통령이 1913년 하와이에 정착한 날이라고 발의자들은 설명했다.

캐럴 후쿠나가, 앤 고바야시 시의원 등은 "이승만 박사가 호놀룰루 지역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한국 국민을 대변해 쉼 없이 노력한 점을 인정한다"며 "2월 3일을 '이승만 대통령의 날'로 정하고자 한다"고 제안하며 결의안을 발의했다. .

이들은 결의안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이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최초의 한국인이라고 소개했다.

결의안에는 또 이승만 전 대통령이 하와이에 정착한한 뒤 한국인 기숙학교 교장으로 재직했고, 주간지 '태평양 잡지'(Korean Pacific Magazine)를 발행했으며 국제 사회에 조선의 독립을 호소하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한 결의안에는 아울러 1919년 상하이 임시정부 대통령, 한국 독립 정부 초대 대통령 피선 등의 업적도 기재됐다.

하지만 결의안에는 이 전 대통령이 임시정부 대통령직에서 탄핵된 사실과 1960년 4·19 혁명을 계기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점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시민단체들은 이 발의안이 국내외 진보 시민사회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시의회에 상정되기 전에 철회됐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이승만의 날 제정 결의안 철회 촉구안'이 공유돼 250여개 단체가 연명했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한국전쟁전후민간인희생자전국유족회, 대구10월항쟁유족회, 여순항쟁유족회 등이 '이승만 대통령의 날' 제정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백가윤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국제연대위원장은 "발의 의원들에게 항의 메일이 쏟아졌을 것"이라며 "이런 분위기가 하와이 현지에 전해지면서 결의안 추진이 철회됐다고 현지 교민이 전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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