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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 거장’ 넬손스 “보스턴 연주는 마법수준”
보스턴 심포니 창단 이래 첫 내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 연주

“보스턴의 연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마법의 수준에 도달했어요.”

라트비아 출신의 젊은 거장 안드리스 넬손스(42·사진)가 보스턴 심포니 단원들의 연주를 이렇게 말했다. “장미 향기처럼 연주해달라”는 지휘자의 추상적인 주문도 단원들은 거뜬히 접수한다. 기술적인 연습이 이미 완벽한 수준이기에, 그 어떤 주문도 마법을 부리듯 연주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거장 마리스 얀손스의 유일한 제자인 지휘자 넬손스가 오는 2월 139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한국을 찾는다. 보스턴 심포니는 1881년 창단 이래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1960년 아시아 투어로 서울 공연이 예정됐으나 당시 4·19 혁명으로 국내 정치 상황이 급변하면서 공연이 취소됐다.

이번 공연에 앞서 가진 이메일 인터뷰에서 넬손스는 “훌륭한 오케스트라라면 음악에 내포된 모든 은유와 분위기를 잘 표현해 관객들의 음악적 판타지를 자극해야 한다”고 말했다.

넬손스와 단원들은 서로간의 신뢰와 소통을 바탕으로 음악을 만들어 간다. “지휘자로서 연주자들과 연주자들 능력을 믿어야 해요. 권위적인 태도가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연주자들 역시 지휘자를 믿어야 해요. 이런 마법 같은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겁니다.”

보스턴 심포니는 미국 내에서도 가장 유럽적인 사운드를 들려주는 악단으로 정평이 나있다. 초창기부터 앙리 라보, 피에르 몽퇴 같은 프랑스 명지휘자들을 만난 데다, 번스타인과 카라얀을 사사한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의 꼼꼼한 스타일이 더해지며 보스턴은 세계 최고 수준의 오케스트라로 도약했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는 해인만큼 이번 공연에선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4번’을 연주한다. 특히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전곡 앨범을 낸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이 협연자로 나선다. 넬손스는 “베토벤 음악에서 빛나는 점은 사람들의 외로움을 이해하는 능력과 인간애에 대한 보편적인 갈망”이라며 “베토벤은 이 땅의 아름다움을 자기 곡에 담았다”며 자신만의 해석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넬손스는 한국에서의 첫 연주를 앞두고 “좋은 연주는 세계 공용어인 음악을 통해 영혼을 움직이는 연주예요. 책임감 있는 자세로 좋은 연주를 선보이겠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고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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