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AI 반도체’ 1조 지원
데이터 시장 10조 규모 확대
정부가 2029년까지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 개발에 약 1조원을 지원하고, 민관합동으로 2022년까지 5G(세대) 서비스 관련 산업에 30조원을 투자한다. 1300여명 수준의 AI S급 인재 육성에도 나선다. AI 산업의 밑바탕이 될 데이터 시장도 10조원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새해 첫 부처별 업무보고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관련기사 12면
과기정통부는 ‘AI 일등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4차산업혁명의 기반인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데이터·AI 기술 혁신 및 인재 양성에 투자를 강화한다.
정부는 3000억원 규모의 AI 전용펀드를 조성하고. 컴퓨팅 파워 지원기관도 작년 200곳에서 올해 800곳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3939억원을 투입해 광주에 AI집적단지를 조성하는 사업도 올해부터 2024년까지 이어진다.
지난해 4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 서비스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민관합동으로 2022년까지 30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망투자 세액공제율도 1%에서 2%로 늘리고, 신설 5G 기지국 등록면허세를 감면해 주기로 했다.
4차산업혁명을 선도할 AI·소프트웨어(SW) 전문인력을 1270여명 양성하고, AI·SW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175억원을 투입해 AI대학원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SW중심대학 40곳에 800억원을 지원한다. SW 교육기관인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교육부와 함께 초·중등 AI·SW시범학교도 올해 150개 선정하기로 했다.
국회를 통과한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보호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의 효과가 나타나도록, 과기정통부는 데이터 산업 진흥도 지원한다. 국내 데이터 산업 규모를 지난해 9조원대에서 올해 10조원 규모로 확장할 수 있게 데이터 지도를 구축하고, 575억원의 데이터 바우처를 지원하기로 했다.
미디어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노력하기로 했다. 국내 미디어 플랫폼이 유튜브,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기업처럼 혁신할 수 있게 규제를 최소화하고 유료방송 규제도 개선할 예정이다. 또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37억원을, 방송콘텐츠분야 현업인 교육 강화에 42억원을 지원한다. 범부처 태스크포스(TF)에서는 3월까지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 방안’(가칭)을 수립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24조2000억원을 바이오헬스·미래차·시스템반도체 등 혁신성장 분야와 바이오헬스, 우주, 에너지 등 차세대 원천기술 확보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양자 정보통신기술 개발에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1140억원을, 수소기술에는 내년부터 2029년까지 1조5000억원이 투자된다. 정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