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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뢰 다시 세우자” 보잉 새 CEO 취임했는데…무디스 “신용등급 강등 검토”  
캘훈 CEO 취임날 직원에 e-메일
“투명성에 초점두고 회사 문화 강화”
규제당국과 관계 회복에도 주력 시사
무디스 “신뢰회복, 재무위험 뒤따라”
 
13일(현지시간) 보잉의 새 최고경영자로 공식업무를 시작한 데이비드 캘훈(가운데) CEO가 2011년 1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당시 자신이 CEO로 있던 닐슨의 주식이 처음 거래되는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데이비드 캘훈(62·사진)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취임 일성으로 “진실성과 투명성에 초점을 맞춰 회사의 문화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잉 이사회 멤버였던 캘훈 CEO는 차세대 주력기종 ‘737 맥스’ 결함 사태로 작년 12월 불명예 퇴임한 데니스 뮬런버그 전 CEO의 바통을 물려받아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같은 날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보잉을 신용등급 강등 검토 대상에 올렸다.

캘훈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e-메일에서 보잉이 이룬 항공우주 분야의 막대한 유산을 언급, “신뢰를 다시 세워야 한다”며 “고객과 파트너, 규제 당국과 관계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회사의 위대함을 알고 있지만, 훨씬 더 잘 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캘훈 CEO는 “최고 수준의 안전과 품질에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고도 했다.

캘훈 CEO는 737맥스 여객기의 잇따른 사고로 최악의 위기를 맞은 보잉을 정상 궤도에 올려놔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해당 여객기는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346명이 전원 숨지는 참사를 초래했다.

사고 원인으론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 오작동 등 소프트웨어 결함이 지목되고 있다. 이들 사고로 737 맥스는 미국을 비롯한 40여개국에서 운항이 정지됐다. 보잉은 현재까지 90억 달러(약 10조5000억원)이상의 손실을 본 걸로 추정된다.

그는 737맥스와 관련, “운행 재개가 최우선 순위”라며 “이는 규제 당국의 지시를 따르고, 당국이 우리가 생산하는 비행기에 완전히 만족할 수 있도록 하는 걸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보잉 이사회는 지난 10일 캘훈 CEO의 기본 연봉을 140만 달러(약 16억원)로 책정했다. 737맥스의 운항 재개 등 실적에 따라 2650만 달러(약 305억원) 상당의 보너스도 지급하기로 했다.

캘훈 CEO의 ‘정상화 드라이브’와 별개로 무디스는 이날 보잉의 신용등급을 강등 검토 대상에 올렸다.

조나단 루트 무디스 선임 부사장은 “최근의 상황변화로 신뢰회복에 비용과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고, 이에 따라 운영·재무적 위험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보잉의 최대 부품 공급사인 스피릿에어로시스템즈는 지난 10일 737맥스의 생산 중단에 따라 대규모 감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 무디스는 예상치 못한 결과인 데다 보잉의 신용에 부담을 주는 리스크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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