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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독 작곡가 박영희 ‘베를린 예술대상’ 수상, 음악부문 여성 최초

독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 박영희 씨. 문체부 제공

[헤럴드경제 이윤미]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곡가 박영희씨가 베를린 예술대상을 수상했다. 1948년부터 시상되고 있는 ‘베를린 예술대상’Großer Kunstpreis Berlin) 사상 최초의 동양인 수상이자, 음악부문 여성 최초의 수상자다.

독일 예술원은 2020 베를린 예술대상 수상자로 재독 작곡가 박영희씨를 선정했다고 10일 공식 발표했다.

베를린 예술대상은 1848년 독일 3월 혁명을 기념하기 위해 1948년부터 예술인들에게 수여되는 영예로운 상이다. 1948∼1969년까지 베를린시에서 시상하다 1971년 이후 독일 예술원이 예술가를 선정, 시상하고 있다.

시상식은 3월18일 독일 예술원에서 클라우스 레더러 베를린시 문화 유럽 장관, 자닌 메어아펠 독일예술원 원장 및 독일 예술원 회원, 정범구 주독일 한국대사 등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된다.

지금까지 음악 부문의 베를린 예술대상은 죄르지 리게티(1972), 올리비에 메시앙(1984), 루이지 노노(1990), 피에르 블레즈(1996), 아리베르트 라이만(2002), 헬무트 라흐만(2008), 마티아스 슈파링어(2014) 등 쟁쟁한 현대 음악가들이 수상했다.

작곡가 박영희 씨는 1974년 독일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한 이후 1994년 브레멘 국립예술대학 교수로 선임, 정교수를 거쳐 부총장까지 역임하다 은퇴했다.

한국 보다 유럽현지에 이름이 많이 알려진 박영희는 작품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으며 심사위원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오는 3월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주요 현대음악 축제인 메르쯔 뮤직 페스티벌에서는 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특별 포트레이트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5월에는 뮌헨 비엔날레 현대 음악극 페스티벌, 10월 에센 "나우 현대음악 페스티벌",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나우에싱엔 현대음악축제에서 그의 5번째 위촉곡이 연주될 예정이다. 동 페스티벌에서 한 작곡가에게 5번이나 작품을 위촉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그는 ‘소리’, ‘님’, ‘마음’, ‘노을’,‘타령’ 등 한글 제목의 작품을 쓰고 전통악기를 편성하는 등 한국 전통악기를 유럽 현대 음악계에 널리 알리는데도 힘을 써왔다.

한편 주독일 한국문화원은 2016년부터 매년 그의 이름으로 ‘국제 박영희 작곡상’을 개최해오고 있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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