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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국 피한 중동] 세계경제 둔화 우리 경제 침체 심화…유가·수출 등 실물경제 불안 증대
중국 성장률 6.1%→5.9%…6%대 마감
배럴당 80달러 급등시, 국내총생산 부정적인 영향 불가피
코스피가 9일 전날의 급락에서 벗어나 1%대 상승세로 출발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일촉즉발로 치닫던 미국과 이란 간 무력대결이 미국의 후속대응 자제로 일단 파국을 모면하긴 했지만 잠복된 폭발성을 감안하면 세계 경제는 불확실성 점증이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수출, 원유수급 등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로선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의 경제 부진도 또하나의 악재로 등장했다. 우리의 대(對)중국 수출은 전체 수출의 27%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로 ‘바오류(保六·6%대 성장 목표)’ 시대를 마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영국의 경제조사·분석업체인 ‘캐피털 이코노믹스’은 미국-이란 긴장이 군사적 충돌을 수반하는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세계 성장률은 0.5%포인트 위축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물가는 3.5~4.0%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브렌트유 가격(6일 시점 향후 전망)을 이번 1분기 배럴당 65달러, 2분기 68달러, 3분기 70달러, 4분기 75달러로 내다봤다.

에너지 총괄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도 국제유가는 이란의 이라크 미군기지 공격 직후 상승하고 있으며, 향후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산업부와 한국석유공사 등은 이미 가동 중인 '석유수급 상황실'을 통해 주요 현지 동향, 수급상황, 유가, 유조선 운항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이와 함께 대한석유협회에 '중동 위기 대책반'을 추가 개설하고, 석유수급 상황 실과 연계해 업계의 대응을 총괄하기로 했다. 또 불안 심리 등으로 인해 국내 석유제품 가격이 부당하게 오르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과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배럴당 80달러가 넘으면 전체 국내총생산(GDP)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 중 30%가 오가는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되는 등 중동상황이 더 악화하면 한국 수출은 회복세는커녕 다시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지난해를 마지막으로 ‘바오류(保六·6%대 성장 목표)’ 시대를 마감한 중국도 우리 경제에 복병으로 등장했다. 이날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계은행(WB)은 전날(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5%로 종전 전망보다 0.2%포인트 하향조정했다. 특히 WB는 이번 전망치에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부진을 우려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올해 중국은 5.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 6.2% 성장에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는 셈이다. 중국 성장률 부진은 2018년부터 이어져 온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글로벌 ‘서플라이체인’(생산이나 공급의 연쇄적 과정)에서 소외되는 등 수출 강국으로서의 입지가 약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중국 부진은 우리나라 경제에도 악영향을 직접 미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감소하면 우리나라는 0.5%포인트 감소한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대(對)중국 수출은 전년대비 16.0%나 감소하면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13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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