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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발연 계간지 발간…“타 시도와 구분되는 울산 정체성 밝혀야”
공론화 통한 시민 합의로 도출 등
지역학 전문가 다양한 의견 제시
계간지 ‘울산발전’ 겨울호 표지.

[헤럴드경제(울산)=이경길 기자] 울산발전연구원(원장 임진혁)은 8일 계간지 ‘울산발전’ 겨울호를 통해 ‘울산의 정체성 정립’을 위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제시했다.

“울산의 문화콘텐츠는 서로 별개로 다루거나 각각 속해 있는 구·군별로 따로 떼어 관광자원화하기에 한계가 있으므로, 공유 부분에 대해 보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구·군이 상호간 협조할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 이창업 박사(전 울산시 문화재위원)는 “몇몇 사례만 봐도 울산의 문화(文化)는 모여서 화합하는 문화(們和)임에 분명하며 울산 문화콘텐츠들도 문화(們和)임을 쉽게 알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울산사람들이 함께 역경을 이겨내고 외지인을 포용해 더 나은 미래를 추구해온 것을 ‘크나큰 화합의 정신’이라고 보면서 태화강의 이름을 따 이를 ‘태화(太和·큰 어울림)정신’이라고 칭했다.

이 박사는 ‘병영성과 유포석보, 신흥산성’, ‘개운포 처용암과 망해사’, ‘태화강의 학과 자라’, ‘신화마을과 사택’ 등을 울산의 문화콘텐츠로 부각하고, 태화정신에 견줘 울산이 나아갈 길을 제시했다.

계간지에서 김잠출 울산학연구소장은 현재까지 울산의 대표적인 도시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다며, 정체성 확립은 공론화를 통한 시민 합의로 도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모든 지역이 문화, 역사, 관광을 표방하는 바람에 전국의 도시가 획일화 물결에 휩싸여 있으므로 울산만의 가치와 정신, 역사 및 문화를 발굴하지 않으면 후발주자로서 열등감만 드러낼 수 있음을 우려했다.

이재명 경상일보 논설위원은 ‘반구대에서 작괘천까지 –포은 정몽주 선생의 발자취를 찾아서-’라는 기고문을 통해 울산 언양지역에 문풍을 일으킨 주역인 정몽주 선생의 발자취를 조명했다.

그는 정몽주 선생이 언양 어음리에서 1~2년간 살았다는 점과 유림들에게 추앙받는 그의 흔적이 울산 구강서원, 반구서원에 각각 남겨져 있다는 사실을 시민들이 잘 알지 못한다며, 이 자체만으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울산 유교의 뿌리가 어디서 시작됐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으며 정몽주 선생이 걸었을 ‘포은의 길’을 되짚어 보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계간지를 펴낸 임진혁 울산발전연구원장은 “울발연이 2006년부터 울산학연구센터를 운영하며 지역학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펼치고 있다”며 “다른 지역과 구분되는 울산의 정체성을 밝히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hmd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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