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학교에서 열린 유웨이 2020학년도 정시 실채점 설명회에서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배치표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2020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의예과는 37개 대학 1255명 모집에 7816명이 지원해 6.2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전년도(1306명 모집, 8070명 지원)와 비교해 모집인원은 51명 감소했고 지원자는 254명 줄어든 수치로, 정시에서 의예과 지원에 대한 선호가 유지됐다는 분석이다.
군별로 보면, 가군에서는 621명 모집에 2423명이 지원해 3.90대 1의 지원율을 보였다. 이는 전년도(4.02대 1) 보다 감소한 수치다. 또 나군은 371명 모집에 1899명이 지원해 5.12대 1로, 지난해(4.82대 1)와 비교해서 지원율이 상승했다. 다군은 263명 모집에 3494명이 지원해 13.29대 1의 지원율을 보였다. 지난해와 비교해 지원율을 낮아졌지만, 수험생 수가 감소한 것을 고려하면 올해도 많은 수험생이 다군에서 의예과로 지원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군에서는 동아대가 9명 모집에 63명 지원해 7.00대 1로 가장 높은 지원율을 보였고, 이화여대가 6.83:1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어 경희대 의예과가 높은 지원율을 보여 서울 상위권 의대에 대한 지원이 유지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경상대는 지난해 과II 필수 응시를 올해 제한하지 않으면서 지원이 늘었고, 아주대는 영어 등급간 점수 차를 늘리면서 영어 1등급 수험생들의 지원이 유지됐다.
나군에서는 충북대가 19명 모집에 210명이 지원해 11.05대 1로 가장 높은 지원율을 보였다. 그 다음으로 원광대가 9대 1의 지원율을 보였다. 이들 대학은 탐구영역까지 표준점수를 활용하고, 탐구 반영비율도 수학영역 만큼 높은 비율을 적용해 탐구 영역 고득점자들의 지원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백분위를 활용하는 을지대, 가천대의 경우도 전년 대비 높은 지원율을 보였다.
다군에서는 지난해까지 가군 모집했던 가톨릭관동대가 다군으로 변경해 지원이 분산됐다. 이에 따라 지원율이 전반적으로 고르게 나뉘는 양상이 나타났다. 신규 모집한 가톨릭관동대 외에 인하대가 9명 모집에 227명 지원해 25.22대 1의 지원율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순천향대가 17.03대 1을 나타냈다.
다군 모집에서 수도권 내 모집은 인하대 뿐으로 매년 가장 높은 지원율을 보이고 있다. 순천향대의 경우 수학나형과 사탐 응시자 지원이 가능한 특징이 있다. 또 대구가톨릭대의 경우 탐구영역을 한 과목만 반영하는데, 지난해 보다 올해 탐구 한 과목만 우수한 수험생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허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20학년도 수능에서 지구과학I의 표준점수가 74점까지 높게 나오면서 과탐 영향력이 큰 의대들에 지원자가 몰리는 경향을 보였다”며 “군별 유사한 전형방법을 갖는 의대 간 중복합격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