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1 자유학년제·고교 공유캠퍼스 등 올해부터 시행키로
서울시교육청 로고.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올해부터 서울 지역 모든 초3·중1 학생을 대상으로 한 기초학력진단이 실시된다. 학력 저하 양상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식한 서울시교육청의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진단 방식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진보 교육 단체가 우려를 표한 ‘지필식 검사’도 포함돼 있어, 이들 단체와 갈등이 우려된다. 중1 자유학기제, 고교 공유캠퍼스 등도 올해부터 시행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일 서울 종로구 교육청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기초학력에 대한 공교육의 책임을 더욱더 높이고자 한다”며 “(기초학력 진단)지필식 검사를 포함하여 교사의 관찰 등 다양한 진단도구가 종합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교육청이 발표한 ‘2020 서울교육 주요업무’에 따르면 학생들의 기초학력진단은 ▷집중 관찰·상담 ▷진단검사 ▷과정중심평가 등을 통한 서울초등기초학력(4R’s)·서울중등기본학력 진단 등을 통해 이뤄진다.
4R’s란 기초학습능력인 읽기·쓰기·셈하기(3R’s)에 관계성(Relationship)을 더한 것이다. 그러나 전교조에서는 “표준화된 시험으로 학력평가를 치르게 되면 학생·학부모는 사교육 시장으로 몰려가게 된다”며 우려하고 있다. 교육청은 전교조의 요구에 기초학력 진단검사 방법에 대해 관찰, 상담 등으로 보완을 했다. 그러나 갈등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앞서 전교조는 지난해 11월 26일 초3·중1을 대상으로 한 교육청의 기초학력 진단검사 실시를 반대하며 교육감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전교조 측은 “기초학력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교육청 입장에는 동의하나, 과거 일제고사를 부활시키는 방식은 무책임한 정책”이라며 입장을 냈다.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중학교 1학년 자유학년제도 전면 실시한다. 자유학년제란 중학교 1학년이 1년동안 지필고사를 치르지 않고 참여형 수업과 다양한 진로체험활동 등을 중점적으로 경험하는 제도다.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2개 학기 동안 연간 221시간 이상 자유학기 활동을 하게 된다. 자유학년제는 올해부터 서울을 포함 총 13개 시·도 모든 중학교에서 실시한다.
서울형 고교학점제를 재구조화한 공유캠퍼스도 올해부터 전격 도입된다. 공유캠퍼스란 서로 다른 교육과정을 가진 5~6개 고교가 클러스터 형태로 묶여 하나의 학교처럼 운영하는 제도다. 조 교육감은 “단지 자사고나 특목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닌, 전환된 자사고와 특목고를 포함한 전체 일반고의 교육 역량을 충분히 높이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며 “일반고 전성시대 2.0을 의미 있게 구현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교육청은 기자회견을 통해 ▷3월 강서구 서진학교 개교 추진 등 공교육 기회 확대 ▷초 3~6학년 협력적 창의지성·감성교육과정 사업 공립초 3700학급 학급당 150만원 내외 예산 지원 ▷사회 현안 논쟁형 독서토론 수업 추진 ▷직업계고 미래지향적 학과 개편 ▷2020 서울 인공지능교육 원년-특성화고에 인공지능·빅데이터 관련 학교 5년간 10곳 연차적 전환 개교 및 코딩교육 등 실시 ▷생태전환교육 ▷수요자 맞춤형 돌봄서비스 확대 ▷세계시민형 인성교육 강화 ▷학급 단위 협력종합예술활동 확대 운영(초 64곳, 중 382곳, 고 9곳, 특수학교 4곳) ▷학교자율운영체제 실질적 구현·학교통합지원센터 안착 등 2020년 주요업무안도 함께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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