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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사관 공격’ 친이란 시위대 이틀 만에 철수…미·이란 지도자들은 신경전
지난달 27일 美 이라크 군기지 폭격, 이후 미국의 포격보복
대사관 경비 美 해병대 시위대 향해 최루탄 쏘기도
트럼프 “이란 큰 대가 지불케 될 것” vs 하메네이 “미국은 아무것도 못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와 지지세력들이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을 공격, 이틀 간의 시위 끝에 해산했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을 포위하며 시위를 벌였던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와 지지세력들이 시위 이틀 만인 1일 밤(현지시간) 철수했다.

앞서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와 지지세력들은 시아파 민병대 기지에 대한 미국의 폭격에 반발, 지난 31일부터 바그다드 주재 이라크 대사관을 공격하며 시위를 벌였다. 미국은 지난 27일 미군 주둔 이라크 군기지에 로켓포가 떨어져 미국 민간인 1명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지자 배후로 카타이브-헤즈볼라를 지목, 이틀 후인 29일 카타이브-헤즈볼라 기지 5곳을 폭격했다. 미국의 폭격으로 조직 간부 및 대원 25명이 숨졌다.

이틀 간 밤샘 시위를 벌였던 시위 참가자들은 지도부의 명령에 따라 1일 미 대사관 부근에서 철수했다. 카타이브-헤즈볼라 대변인은 1일 “미국은 우리의 메시지를 받았을 것”이라며 “모든 이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시위동안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이 발사되고, 시위대들도 대사관을 향해 돌을 던지거나 방화를 시도하는 등 일부 소요사태가 벌어지기는 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미국은 대사관 보호를 위해 추가 병력을 파명키도 했다. CNN은 “시위대가 벽과 보안부스에 불을 지르고 돌을 던지는 등 대사관을 공격했고, 목격자들은 시위가 격화되자 대사관 경비들이 1일 오전 수 백명의 시위대에게 최루탄과 고무탄을 발사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시위가 미국과 이란 간의 대리전 양상을 보임에 따라, 시위 기간동안 벌어진 양 국 간의 신경전도 만만치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가 일자 이라크 군기지 폭격과 대사관 공격에 대한 책임을 모두 이란으로 돌리고, 대사관에서 벌어진 어떠한 피해도 모두 이란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란은 우리 시설에서 발생하는 인명 피해나 손실에 대한 피해를 전적으로 책임져야할 것”이라며 “그들은 매우 큰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경고가 아닌 위협”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셰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바그다드 사건의 책임이 이란에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데, 당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서 “당신들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저지른 범죄를 보라. 여러나라가 미국을 증오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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