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역대급…“새로운 길 결속 차원”
북미대화 결렬 속 북한의 새로운 전략노선을 가다듬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가 이전과 사뭇 다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전원회의는 출발부터 파격이었다. 북한은 지난 4일 혁명발전과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결정하기 위해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이달 하순 소집한다고 밝혔는데 전원회의 개최를 사전발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특히 북한 매체들은 전날에 이어 30일에도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밝혀 28일 시작된 전원회의가 최소 30일 3일차 회의까지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이후 당 전원회의는 모두 5차례 있었는데 이틀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3년 3월과 2016년 5월, 2017년 10월, 2018년 4월, 그리고 지난 4월 당 전원회의는 모두 하루 만에 끝났다. 이전까지 소급해도 당 전원회의가 이틀 이상 개최되는 것은 김일성 주석 시절이었던 지난 1990년 1월5일부터 9일까지 닷새간 진행된 제6기 제17차 전원회의 이후 29년 만이다.
이번 전원회의는 규모에 있어서도 역대급이다. 통상 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위원, 후보위원, 그리고 당 중앙위 위원과 후보위원 등이 참가하는 것과 달리 이번에는 당과 내각 성·중앙기관 일꾼들과 지역경제를 이끄는 도 인민위원장, 도 농촌경리위원장, 그리고 말단의 시군당위원장과 무력기관 일꾼들까지 ‘방청’ 자격으로 참가했다. 일각에선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근거로 이번 전원회의 참가 인원이 1000여명에 달할 것이란 추정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미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반적인 국가관리에 대한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새로운 길로 가기 위해서도 지금까지 전개된 정세를 설명해줘야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 실장은 이어 “새로운 길을 앞두고 긴 회의 기간 동안 전체적인 당의 총의를 모으고 결속까지 다지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