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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인권·자유·민주·미투…아시아 변화 이끈 ‘5인의 툰베리’
대만 웡위칭 등 활동가 조명

대만의 웡위칭(24)은 지난 5월 타이베이에서 성소수자(LGBT) 활동가들과 함께 무지개 깃발을 들고 의회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만 의회가 아시아 최초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자 그들은 모두 환호성을 지르며 눈물을 흘렸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대만의 성소수자 활동가인 웡위칭 씨를 비롯해 ‘2019년 아시아를 변화시킨 5명의 젊은 활동가’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17살 때부터 성소수자 권익을 위해 싸워온 웡위칭은 지난 2017년 동성혼을 허용하는 대만 헌법재판소 판결 이후 다양한 캠페인과 자원봉사활동에 참가하면서 관련 입법화를 위해 노력했다. 그는 “올해 동성혼 법안이 통과되는 모습을 지켜본 것은 굉장했다”며 “동성혼 허용 입법 이후 가장 큰 변화는 동성 커플로부터 청첩장을 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민주화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조슬린 차우(23) 씨는 구의원 선거를 통해 홍콩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에 나섰다.

지난 2014년 우산혁명에도 참가했던 그는 홍콩 민주화에 기여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홍콩 노스포인트 지역 구의원 선거에 나서기로 마음먹었다. 지난 10월 선거 유세 중 한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동영상이 페이스북을 통해 공유됐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20년 넘게 자리를 지키던 구의원을 교체할 수 있었다.

그는 “미래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앞장서야 한다”며 “홍콩의 미래에 온전한 민주주의가 이뤄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스웨덴에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있다면 인도에는 리드히마 판데이(12)가 있다. 아홉살부터 환경 운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홍수와 산사태로 수천명이 목숨을 잃은 것과 관련해 정부 청원을 넣는 등 기후 변화 대응에 실패한 정부를 질타하고 있다.

학업을 병행하며 인도 전역에서 환경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그는 “우리는 나무들을 보기 위해 박물관에 가야할 지도 모른다”며 기후 변화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한국의 양지혜(22·사진)도 아시아에서 변화를 일으킨 인물로 꼽혔다. 청소년 페미니즘 단체 위티(WeTee)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학교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스쿨 미투(Metoo) 운동을 확산시켰다. 이 운동은 교육부의 양성평등 관련 부서 신설로 이어졌고, 학생들의 성폭력 실태를 알리는 채널이 만들어졌다.

양 씨는 CNN방송에 “10대들은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의해 대표될 필요가 있는 무능한 존재로 여겨져 왔다”며 “이미 젊은 세대들 사이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의 표현의 자유 옹호 단체인 아단(Athan) 공동 설립자인 예 와이 표 아웅(24) 씨도 소개됐다.

표현의 자유 관련 교육 운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감옥이나 어떤 종류의 억압도 나의 신념을 바꿀 수 없다”며, “인권, 민주주의, 자유와 평화는 나의 꿈”이라고 전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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