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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루 크리스마스①] 4년째 화이트 크리스마스 실종…미세먼지 속 ‘더스티 크리스마스’
‘성탄 미세먼지’ 3년만에 최악 전망
“26일 정점…28~29일께 해소될듯”
전날에 이어 수도권 등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가 짙게 낄 것으로 예보된 24일 오전 마스크를 쓴 시민이 서울 중구 서울광장을 지나고 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눈에 띈다. [연합]

[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아임 드리밍 오브 어 화이트 크리스마스~.” 미국 가수 빙 크로스비가 부른 팝송 ‘화이트 크리스마스(White Christmas)’는 성탄절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캐럴이다. 대부분 크리스마스 하면 떠올리는 날씨가 바로 눈이 내리는 화이트 크리스마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에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포근한 가운데 미세먼지 농도가 3년만에 최악을 기록하면서 화이트 크리스마스 대신 ‘더스티 크리스마스(Dusty Christmas)’를 맞을 것으로 성탄절 날씨가 전망됐기 때문이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성탄절(25일) 최고 기온은 6~15도(최저기온 -7~6도)에 달할 것으로 예보됐다. 전국이 흐린 가운데 포근한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제주도·울릉도에서는 눈 대신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남부지방의 경우 낮 최고기온이 10도 이상을 기록해 2007년(최고 10.1도) 이후 12년 만에 전국이 가장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3년간·올해 성탄절 미세먼지 예보(2016~2018년은 크리스마스 당일 오전 5시 기준). [국립환경과학원 제공]

다만 포근한 대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더스티 크리스마스가 예상된다. 25일에는 경기 남부·세종·충북·충남·대구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년간 성탄 당일 오전 5시 미세먼지 예보를 보면 ▷2018년 전 권역 ‘좋음’∼‘보통’ ▷2017년 전 권역 ‘보통’ ▷2016년 수도권·강원 영서·충청권·전북 ‘나쁨 수준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년 만에 미세먼지가 가장 많은 크리스마스를 맞게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온화한 날씨에 안개가 짙게 끼면서 국내 미세먼지와 중국발 스모그가 대기 정체로 축적됐다”며 “우리나라 서쪽과 일부 영남 내륙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미세먼지는 오는 26일 정점을 찍은 후 28~29일께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 이상일 때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바깥 활동을 해야 한다면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초미세먼지에는 인체에 유해한 납, 카드뮴, 비소 등 중금속이 쉽게 들러붙어 장기에 침투할 수 있기 때문에 호흡기 환자, 어린이, 노약자 등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당부다.

서울에서 가장 최근 성탄절 당일이나 이브에 눈이 내린 건 4년 전인 2015년이었다. 당시에도 성타 당일 밤 늦게서야 눈이 오기 시작해 아슬아슬하게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연출됐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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