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청사엔 출입제한조치 발령되기도
문희상 국회의장이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임시국회 회기 결정 안건에 대해 자유한국당 주호영 의원이 무제한 토론을 시작하려하자 거절하며 민주당 윤후덕 의원에게 다음 토론을 제안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윤 의원을 막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국회가선거제 개편안과 검찰개혁 법안 일괄상정을 위한 본회의 개의를 강행했지만, 회의장에서 ‘필리버스터’에 나선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단상 주변을 둘러싼 채 농성에 나서는 등 국회 내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국회는 23일 오후 7시57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선거법 개정안과 검찰개혁 법안 상정을 위한 본회의를 개의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문희상 국회의장이 개의를 선언하자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은 의장석 주변으로 몰려가 거칠게 항의했다.
이주영 국회부의장은 임시회 회기 일정을 설명하는 문 의장의 발언을 가로막으며 일방적 의사진행에 대해 강력 항의했고, 주호영 의원은 단상에 올라 미리 준비한 ‘필리버스터’ 발언문을 읽으며 패스트트랙 법안 처리를 강행하는 범여권을 비판했다.
주 의원이 발언을 이어가자 문 의장은 “토론을 종료하겠다”며 사실상 한국당의 필리버스터를 거부했고, 이에 반발한 한국당 의원들은 일제히 “무제한 토론을 보장해 달라”고 외쳤다.
주 의원은 문 의장이 토론 종료를 선언하자 “속 보이는 나눠먹기 무리로 점철된 이 정권과 민주당의 패스트트랙이 ‘폭망’의 패스트트랙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지금부터 국회법에 따라 무제한 토론을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의원들은 문 의장의 의사진행에 항의하며 삿대질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 의장이 한국당 의원들의 반발에도 차례로 상정된 안건에 대한 표결을 선언했고, 본회의장에 앉아 표결을 기다리던 더불어민주당과 범여권 의원들이 투표에 참여해 안건은 가결됐다. 문 의장이 가결을 선언하며 의사봉을 두드리자 옆에서 항의하던 이주영 부의장은 “의사 진행을 이렇게 하면 어떡하느냐”며 항의하는 등 소란은 계속됐다.
국회는 이날 임시국회 회기 안건과 예산부수법안 22건과 패스트트랙 법안인 공직선거법 개정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형사송법 개정안, 검찰청법 등을 일괄상정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한국당이 문 의장의 표결 강행에 강하게 반발하며 의장석 주변을 점거하는 등 충돌이 계속되고 있어 패스트트랙 법안의 실제 상정까지는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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