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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내달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 추진
北 도발 대응…추가제재 논의 가능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하며 연내 추가 도발을 예고한 상황에서 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새로운 도발에 대비하기 위한 한미일 협력을 강조하며 다음 달 한미일 외교 장관회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미국이 북한의 도발에 무력 사용을 언급하는 등 최근 ‘만전’을 기하는 모양새여서 이번 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등 압박 전략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23일 일본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내년 1월 중순 북한의 무력 도발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한 한미일 3국 외교 장관회의를 추진 중이다. 회담 장소는 미국 워싱턴DC가 아닌 샌프란시스코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릴 경우 지난 8월 2일 태국 방콕에서 아세안 회의를 계기로 회담이 열린 약 5개월 만에 3국 외교 수장이 다시 만나게 된다. 외교가에서는 최근 잇따른 북한의 무력 도발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대화 우선 기조에서 최대 압박 기조로 다시 회귀하려는 상황에서 이번 외교장관 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한이 ICBM 시험 사실을 공개한 데다가 추가 도발까지 예고한 상황에서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방안 등 공조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2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에서도 북핵 공동 대응을 위한 공조를 강조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 간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최근 북한의 위협적 성명을 고려해 긴밀하게 소통과 조율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북한의 성명을 ‘위협적’이라고 평가한 것은 이례적으로, 그간 미사일 발사에도 “미국을 향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어왔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국 국방부도 주한 미 특수전사령부가 지난달 실시한 북한 주요 요인 생포 작전 사진을 공개하며 대북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 미국이 관련 훈련을 진행한 적은 이전에도 수차례 있지만, 훈련 사진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대해 더는 저자세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강경 메시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 역시 22일(현지시간)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언급하며 “우리 모두 인지하고 있고, 그것이 무엇이든지 우리는 준비돼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한편, 이번에 추진되는 회의에서는 외교장관 간 양자 회담도 함께 조율되고 있어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한일 양국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종료 중지와 수출 규제 조치 재검토를 선언하며 당국 간 대화를 이어지고 있지만, 강제징용공 배상 판결 문제 등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현안도 많은 상황이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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