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열리는 제8차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3일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주석·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와 잇따라 회담을 하는 데 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도 회담하는 등 중국·일본 정상과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babtong@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제8차 한일중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문 대통령이 회의에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출국했다.

청와대는 23일 문 대통령이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이날 오전 9시50분께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했다고 밝혔다.

출국을 위해 서울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미리 공항에 대기하고 있던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귀빈실에서 짧은 대화를 나눈 뒤 공군 1호기에 탑승했다. 이날 환송에는 진 장관뿐만 아니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진옌광(金燕光) 주한중국대사대리 등도 함께했다.

이날 출국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한중일 외교전을 시작한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바로 정상회의가 열리는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로 이동,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양자 회담을 진행한다.

시 주석과 리 총리와의 연쇄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이 제시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을 통해 추가 도발 가능성을 낮추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한중 간 협력 방안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성탄절에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감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중국을 통한 ‘우회 설득’으로 끊어진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를 노린다는 계획으로,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북한을 향한 ‘공개 메시지’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ᆞ사드) 배치 이후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한중 관계 정상화도 주요 의제다. 양국은 지난 2017년 10월 공동 발표를 통해 관계 회복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한한령’으로 불리는 중국발 제재는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관련 논의를 진전시킨다는 입장이지만, 사드 배치에 중국이 여전히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어 실제 회담 결과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리 총리와의 회담을 마친 뒤 오는 24일에는 ‘한일중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ᆞ지소미아) 종료 문제와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조치 철회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최근 수출을 제한했던 반도체 부품 중 일부에 대한 규제 조치를 철회했지만, 강제징용공 배상 판결 문제 등 주요 현안이 남아 있어 이번 정상회담에서 ‘일괄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 앞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일본의 일부 규제 완화 조치에 대해 "일부 진전이라고 볼 수 있으나 수출규제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방안으로는 미흡하다"며 낙관론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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