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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새로운 길’ 포석 놓기…김정은, 당 중앙군사위 주재
美와 본격 대결구도 앞두고 軍정비 나서
당 전원회의ㆍ신년사 ‘새로운 길’ 선언 주목

북한은 이달 하순 예고한 노동당 전원회의를 앞두고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새로운 길’에 앞서 군 정비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진을 배경으로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의 사진을 공개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로운 길’을 향한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은 이달 하순 예고한 노동당 제7기 제5차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3차 확대회의를 먼저 열고 국가의 전반적 무장력에 대한 당의 영도를 실현하고 담보하기 위한 조기기구적인 대책들을 토의·결정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김 위원장이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지도했다며 김 위원장이 ‘복잡한 대내외 형편’에 대해 분석·통보하고 인민군대를 비롯한 국가의 전반적 무장력을 군사적으로 더욱 강화하기 위한 조직정치적 대책들과 군사적 대책들을 의제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그러나 김 위원장의 분석·통보하고 제시한 내용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소개하지 않았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회의에서 “최근 인민군대사업에서 나타나고 있는 우결함들과 시급히 극복해야 할 문제들에 대해 지적했다”며 “앞으로 군건설과 군사정치활동에서 기본으로 틀어쥐고나갈 방향과 방도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지휘성원들이 조국보위도 사회주의건설도 다 맡자는 인민군대의 구호를 더 높이 추켜들고 투쟁에서 새로운 기적과 영웅적 위훈을 창조해 나감으로써 시대와 혁명이 자기 앞에 부여한 성스러운 사명과 임무를 다해나가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국방사업 전반을 지도하는 당 중앙군사위가 소집된 것은 지난 9월 이후 3개월여만으로 파악된다.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두 차례 ‘중대한 시험’을 실시했다며 인공위성을 내세운 장거리로켓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의도를 감추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본격적인 대결국면을 앞두고 국방 정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사진에서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이나 김재룡 내각총리 등의 모습은 드러나지 않은 채 지난 9월 중앙군사위 비상확대회의에서 군 총참모장으로 발탁된 박정천을 비롯한 군부인사만 등장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김동엽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당 전원회의와 신년사를 앞두고 한걸음씩 자기 갈 길을 가고 있다”며 “군의 경제적 역할 확대와 자위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군의 조직 변화가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이어 김 위원장이 향후 군 건설과 군사정치활동의 방향과 방도를 제시한 것과 관련해 “결국 모든 것이 북한이 가고자하는 새로운 길과 무관하지 않다”고 했다. 신문은 다만 김 위원장이 제시한 군 건설과 군사정치활동 방향과 방도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북한은 이번 중앙군사위 확대회의에 이어 조만간 당 전원회의와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통해 북미협상 및 대미관계 입장과 경제 등 대내 구상,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와의 관계 등 대외 구상을 정리해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문은 이번 회의 소식을 전하면서 현 정세에 대해 ‘혁명의 새로운 승리의 격변기를 안아오기 위한 힘찬 대진군을 벌려나가고 있는 격동적인 시기’, ‘혁명의 전진에서 매우 관건적인 시기’라며 변화를 앞둔 중요한 시기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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