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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타강사’ 순천시장의 자녀교육 재능기부…“신문 읽혀라”에 밑줄 쫚
허석 순천시장이 20일 오후 시청에서 직원들을 상대로 자녀교육 특강을 갖고 있다. /사진=박대성기자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서울대 출신 자치단체장으로 유명한 허석(56) 전남 순천시장이 아이를 키우는 시청 직원들을 위해 재능기부 교육특강을 열어 관심을 모았다.

허 시장은 20일 오후 5시부터 1시간여 동안 순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자녀교육에 관심이 있는 직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아빠를 위한 시장님 특강’ 시간을 가졌다.

허 시장은 이날 강연에서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초등 5학년 때부터 신문을 꾸준히 구독하는 것이 좋으며, 1면부터 차례로 제목만 훑어봐도 유추능력을 키울 수 있으며, 그 다음으로 관심있는 기사를 ‘S’자로 거꾸로 읽어내려가는 방식 등 신문을 친숙히 여겨야 논리력이 좋아진다”고 비법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와 달리 요즘 신문의 ‘사설(社說)’은 좌우(진보-보수)로 너무 편향적이어서 사설읽기를 통한 학습법은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는 말도 덧붙였다.

허 시장은 “내가 오늘 강조하는 것은 공부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며, 끊임없이 아이와 소통하는 집안의 자녀들이 두뇌가 굵어지고 판단력이 좋아지는 법”이라며 “개인적으로 TV는 잘 안보지만, 요즘 EBS 다큐프로그램이나 ‘역사저널 그날’(kbs) 같은 프로그램은 정말 잘 만들기때문에 보면서 같이 토론하고 얘기하는 집안의 자녀는 그렇지않은 집과 차이가 난다”고 조언했다.

허 시장은 “자녀교육에 있어 ‘인(in)서울’ 운운하면서 대학의 등급을 많이 논하지만, 앞으로는 인성이 더 중요해지는 시기”라면서 “엄마 아빠가 자녀를 다그치지 않고 학습환경을 갖춰주면 바른 인성의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는 법”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래의 자녀들이 훌륭한 재목으로 성장해야 ‘교육도시-순천’의 명성이 이어질 수 있고, 자녀교육 문제로 고민하는 시청 직원들은 개별상담도 가능하다고 특강을 마무리지었다.

이날 허 시장의 자녀교육 특강에는 학부모 뿐만 아니라 미혼 참석자까지 대략 80여명이 참석했으나, “집에서 신문구독하는 사람 손 들어보라”는 허 시장의 질문에 손을 치켜든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

이날 강연을 들은 시청 사회복지과 김희진씨는 “6살, 2살 아들이 있는데, 우리 부부가 퇴근하면 맨날 청소를 하는 습관이 있어 애들이 청소를 따라하더라”며 “이렇듯 가정에서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장님 특강을 통해 깨달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초등생과 중2 자녀를 둔 향동사무소 장현복씨도 “요즘 인터넷(휴대폰) 기사를 보다보니 신문읽기가 그렇게 중요한지 몰랐는데, 새로운 것을 얻어간다”며 “학습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으며, 오늘 강연은 시장님이 아이를 키워본 부모입장에서 경험과 지식을 전달해 줘서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의 식전행사로는 대학생 댄스동아리팀이 화려한 동작의 ‘아모르파티’ 춤 공연을 펼쳐 흥을 돋웠다.

시청 총무과 관계자는 “시장께서 자녀 교육문제로 고민하는 시청 공무원들이 좀 더 행복했으면 하는 뜻에서 이런 행사를 마련했다”며 “인간미 있는 시장님이라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허 시장은 이수중-순천고-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으며, 1980년대 전두환 정권 때 “군사정권의 녹(녹봉)을 먹지 않겠다”는 신념에 노동운동에 투신하는 등 사회노동운동가로 활약했다.

2001년 4월 지역신문을 창간해 10년간 운영했으며 겸업으로 논술학원을 경영하는 등 유명 강사로 꽤 명성을 얻었다.

이후 2012년 1월 정계에 입문, 민주통합당(더민주당) 경선에 나섰으나 예선에서 낙방했고, 2014년에는 당내 경선에서는 이겼으나 본선(6.4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조충훈 후보에 패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 또 다시 조충훈 시장과 ‘리턴매치’로 붙어 설욕, 첫 시장을 맡고 있다.

허 시장은 그러나 과거 신문사 운영시절 재정지원을 받았던 지역신문발전기금의 회계 불투명 건이 내부고발자로 인해 기소돼 현재 사기(국가보조금) 혐의로 3명이 광주지법 순천지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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