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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에 與野까지 ‘출사표’...보좌진 출마 쏟아진 21대 총선
靑 출신 출마 준비 인사만 60명 넘어
쇄신 요구에 젊은 보좌진 출마 행렬
전ᆞ현 정권 보좌진 맞붙는 경우도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내년 4월로 다가온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보좌진들의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일찍이 총선 출마를 확정 지은 청와대 보좌진들은 각자 지역구에서 지지 확보에 나섰고, 야권에서도 ‘젊은 피’를 내세운 보좌진들이 총선 출마를 위한 출사표가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구에서는 전ᆞ현 정권 출신이 맞붙어 ‘친문’과 ‘친박’의 구도가 형성된 곳도 나오고 있다.

▶김의겸 ‘군산행’…출마 노리는 靑 출신만 60여 명=문재인 정부의 첫 대변인을 지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9일 고향인 전북 군산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재인 정부의 개혁 완성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겠다, 민주당의 재집권을 위해 제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김 전 대변인은 “역사의 물결을 거꾸로 되돌리려는 위험한 반작용을 막고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했던 경험, 당과 정부의 주요 인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던 인연들을 살리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여권에서는 김 전 대변인을 비롯해 오는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나온 비서관급 이상 보좌진만 2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행정관까지 포함하면 60명이 넘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 전 대변인에 앞서 김종준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은 지난 17일 남양주을 출마를 공식화했다. 여기에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총선 출마설이 돌고 있어 출마에 나선 청와대 출신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여권에서는 오히려 청와대 출신들의 집단 출마를 경계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최근 "청와대 출신 출마 희망자 중에는 총선 승리에 꼭 필요한 사람도 있지만, 크게 기여한 것도 없이 청와대 경력만 내세워 출마하려는 사람도 많다"며 "특혜는 꿈도 꾸지 말라"고 공개 경고를 하기도 했다.

▶국회도 與野 가리지 않고 ‘출사표’ 행렬=정양석 자유한국당 의원실의 김수철 보좌관은 21일 25년을 살아온 서울 서대문에서 ‘꿈꾸는 보수 일하는 보수’라는 주제로 출판기념회를 열고 본격적인 총선 레이스에 뛰어들었다. 서울시의원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는 김 보좌관은 보좌관직을 수행하면서도 시의원 때부터 관심을 가진 지역 현안인 가재울뉴타운 추진에 힘쓰며 지역 민심 확보에 주력해왔다.

김 보좌관은 책을 내며 “정치인을 양성하고 발굴해주는 시스템이 없는 한국 정치 현실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정치를 꿈꾸고 준비해왔다”며 “많은 도움을 받고 살아왔지만, 제대로 보답을 못 했던 것 같다. 그들의 자부심이 되고,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국당에서 파악하고 있는 총선 출마 현직 보좌관만 9명으로 당내에서도 ‘인적 쇄신’ 요구가 이어지고 있어 ‘젊은 피’를 내세운 보좌진들의 출마는 계속될 전망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현역 의원들이 불출마 의사를 나타낸 지역구를 중심으로 보좌진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 지역에서만 원혜영, 백재현, 표창원 의원이 이미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총선 도전보다는 내각에 머무는 쪽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과 여당 출신 보좌진들이 경쟁하는 구도로 흐르며 잡음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한 수도권 지역구에서는 청와대와 여당 출신 보좌진 5명이 붙는 곳도 있다”며 “자칫 본선에 가기 전부터 과열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ᆞ현 정권 출신 출마에 ‘친문’vs’친박’ 구도도=21대 총선에서는 전ᆞ현 정권 출신 인사들이 벌써부터 격돌을 예고한 곳도 많다. 특히 문 대통령의 고향인 부산에서는 일찌감치 예비후보들 사이에서 ‘친문’과 ‘친박’의 대결 구도를 형성한 곳도 많다.

당장 문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인 부산 사상에는 더불어민주당의 배재정 전 의원이 출마를 예고했다. 배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실 초대 여성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히는 만큼, 현역인 자유한국당의 장제원 의원과 맞붙을 경우에는 ‘친문’과 ‘정부 저격수’의 대결 구도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반면, 부산 사하갑은 지난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행정관을 지낸 정호윤 국정리더십포럼 대표가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친문’과 ‘친박’ 구도가 짜였다. 현역인 최인호 민주당 의원이 노무현 의원 비서 출신으로 대표적인 ‘친문’으로 분류되는 등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역에서 정권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어서 실제 총선 결과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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