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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1] 이혜훈 "美에 등 돌린 北, 결국 실무협상할 듯…ICBM 도발은 자살행위 불과"
美北관계,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에 듣는다
"美 도발한 北의 급침묵…대화 물꼬 고심중일 듯"
"물러설 곳 없는 北, '크리스마스 선물'은 정치 제스처"
"변칙 행동도 우려…트럼프·김정은, 예측불허 인물"
"우리나라, 국제 사회 공조 지키는 데 역할해야"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mook@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북한은 고심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미국과)실무협상 쪽으로 가닥을 잡을 것 같습니다. 이른바 ‘크리스마스 선물’이란 협박은 정치적 제스처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은 지난 19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현 상황에서 대화 기조로 나서지 않을 시 더 물러날 곳은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미국과 북한은 다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북한이 미국에 대북 적대정책 폐기 등 ‘새로운 계산법’ 시한으로 짚은 연말이 오면서다. 북한은 미국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대하라고 엄포를 놓는 한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만남 제의는 외면한 상황이다.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북한이 강경 기조를 굳혀 한반도 내 긴장감마저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 중이다.

이 위원장은 북한이 결국 대화의 물꼬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상식의 선’을 지킨다는 가정하에서다. 다만 정상회담 급의 ‘빅 이벤트’는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에서 북한을 놓고 군사옵션을 배제한 바 없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내는데, 이는 북한 입장에선 굉장히 강한 압박”이라며 “그런 한편, 비건 대표를 보내 (대화에 나설)명분을 준 상황에서 북한이 이를 걷어차면 큰 실책”이라고 했다. 이어 “실무협상에 나서 연말이란 시한을 없앤 후, 대화 물꼬를 내년까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미국과 북한이 실무협상으로 마주할 시, 테이블에는 북한 제재 완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이 오를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제재를 푼다는 게 아니라, (제재)완화를 논의할 문이 열릴 수 있다는 말”이라며 “다만 북한이 비핵화에 더 나아갈 뜻을 보여야 (그들도)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이 19일 오전 국회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창을 닫는 등 변칙적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 이 위원장이 우려하는 것 또한 이 부분이다.

그는 “당장 다음 달 전후로 몇 단계 높은 도발을 할 수는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크리스마스 선물’로 미 본토를 향해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쏘는 등 행동은 자살행위란 점을 스스로 잘 알 것”이라며 “북한은 도발을 이어갈 시 운신 폭이 좁아지고, 얻어갈 것 또한 적어진다. 특히 국제사회 여론이 북한의 그런 행동을 환영하지 않을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또 북한이 상식을 뛰어넘는 행동에 나설 시 북한 스스로도 좋을 바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도 예측불허란 특질을 갖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미 하원을 통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정치적으로 위기에 몰린 가운데 (북한의 도발이 발생할 시)예측 못한 돌발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 위원장은 지금이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와의 공조에 앞장서 협력할 때라고 했다. 북한이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없도록 저지하고, 미국과의 혈맹 관계를 굳건히 다져가기 위해서다.

그는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다”며 “그간 북한과의 역사를 보면, 강도 높은 제재 말고는 북한의 변화를 이끌 수단이 없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당사자인 만큼, 국제 사회의 공조가 지켜지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 제재를 풀어주려는 등 뒷문을 열어주면 안 된다”며 “(미국 등 국제사회가)의구심을 갖게 하는 행위를 이어가는 일은 위해 행위이자 북한만 이롭게 하는 이적 행위”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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