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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지역화폐 ‘동백전’ 30일 발행, 지역경제 활성화 마중물
부산시, 운영대행사 ㈜KT 최종 선정, 30일 플랫폼 오픈
지역 내 백화점, 대형마트 등 제외 모든 점포 사용 가능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부산시(시장 오거돈)는 오는 30일 부산지역화폐 ‘동백전’을 본격 출시한다. 이를 위해 지난 10월 공모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T와 기술협상을 완료하고 계약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동백전은 부산에서 소비되는 돈이 지역 내에서 선순환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 시가 발행하는 카드형태의 지역화폐다. 내년에만 3000억원 규모로 발행해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지역경제, 특히 소상공인들에게 큰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백전은 신용카드 단말기가 있는 부산시내 모든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사행성업소, 일부 프랜차이즈 직영점 등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동백전 카드를 발급받아 지역화폐로 충전하여 부산시내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사용할 때마다 6% 캐시백을 받는다. 부산시는 출시기념으로 내년 1월 말까지는 10% 캐시백 프로모션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30일 동백전 앱 플랫폼 오픈과 동시에 카드 신청을 받을 예정이며, 스마트폰에서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을 한 후 신청하면 2∼3일 이내 우편으로 받을 수 있다. 모바일 신청이 불편할 경우 하나은행을 방문해 신청하면 즉시 카드 발급과 충전이 가능하고, 부산은행 창구에서도 앱 등록을 통해 카드신청(2∼3일 이내 우편배송) 및 충전을 지원해준다.

부산시는 공무원, 시의원, 상인회, 시민단체 등 총 12명으로 지역화폐추진단을 7월부터 구성해 지역화폐 발행유형, 인센티브 지급 기준, 사용처 제한 등에 관한 사항 등을 수차례 논의해왔으며, 긴급입찰을 통해 운영대행사 모집공고를 낸 후, 11월 13일 ㈜KT가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지역화폐추진단 내 일부 위원들은 ㈜KT에 대해 지역화폐 구현방식, 업종·지역제한 등 문제를 제기하였고, 시는 문제 해소를 위해 ㈜KT측과 협상을 통해 최적의 방안을 논의해 왔다.

일부 위원들이 제기한 문제 중 하나는 ㈜KT가 부산지역화폐를 원래 운영하는 지역화폐플랫폼(착한페이)와 연계해서 모바일 기반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문제였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협상과정에서 ㈜KT는 기존 지역화폐 플랫폼과 완전히 다르게 부산시에서 요구한대로 단독 앱에서 구현되는 충전플랫폼으로 운영할 것임을 수차례 확인했다.

또 다른 문제는 지역화폐카드는 지역제한과 업종제한이 필수이지만, ㈜KT는 체크카드를 사용함으로써 특성상 지역제한과 업종제한이 불가능해 지역화폐로서 부적합하다는 주장이었다. 부산시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협상을 계속해 결국 체크카드이지만 부산지역에서만 쓸 수 있도록 제한하고,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등에서는 사용이 불가하게 업종도 제한하도록 ㈜KT를 설득하여 최종 관철시켰다.

부산시는 지난 17일 지역화폐추진단 회의를 열고, 그동안 제기된 문제점과 협상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이 날 여전히 체크카드가 아닌 충전형 선불카드로 지역화폐를 발행해야 한다는 일부 위원들의 주장도 있었으나, 한편으론 부산지역화폐 확산 성공을 위해 소비 주류층에 대한 편의성을 우선 고려한다면 선불카드 보다는 체크카드가 사용자에게 유리한 면이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부산시상인연합회 박헌영 회장은 “부산시가 협상을 통해 체크카드에 지역과 업종을 제한해서 기능을 보완하는 등 문제점이 많이 개선됐다”면서 “동백전 발행을 기다리는 시민과 상인들을 위해 이제는 시가 계획한대로 동백전을 차질 없이 발행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시 배병철 민생노동정책관은 “준비과정에서 수많은 문제제기가 있었으나 그 모든 과정을 지역화폐 성공을 위한 발전적 진통의 과정으로 생각한다”며 “출시 후에도 시의회,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제기하는 문제를 잘 살피고 시민들의 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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