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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교안 ‘파격공천’ 속도…내몰리는 한국당 중진들 ‘술렁’
‘신인 가점·중진 험지출마’ 지침 불만
“경선 이기고 선거 지면 무슨 의미 있나”
黃 리더십 다져지면 술렁임서 그칠수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오후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참석해 지지자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자유한국당 중진 의원들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는 당의 공천 룰 작업을 놓고 술렁이고 있다. 한국당 초·재선 의원이 중심에 선 당 총선기획단은 황교안 대표의 ‘신인 가산점 대폭 확대’와 ‘현역 50% 물갈이’란 파격적 지침을 뼈대로 한 공천 룰 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중진 의원들은 이 기세로 볼 때, 결국 황 대표 뜻이 온전히 담긴 ‘중진 학살’ 공천 룰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황 대표 측근이 다수 포진된 한국당 총선기획단은 청년 신인에게 공천 경선 때 ‘최대 50% 가산점’을 주는 방침 등에 이어 당내 지도자급 위치에 있던 인사들을 놓고 ‘전략 거점지역’ 출마를 권고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18일 밝혔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따른 여야 대치 속에서도 공천 룰 작업에 힘 쏟는 것이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왼쪽)과 총선기획단 총괄팀장 이진복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경선시 청년 가산점 50% 부여(정치 신인 20%)한다는 내용의 총선기획단 회의 결과랄 브리핑 하고 있다. [연합]

한국당 중진 의원 상당수는 당 총선기획단의 이같은 추진 속도를 예의주시 중이다. 황 대표의 파격적 지침이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가 보인다는 것이다. 반발 목소리가 터져나올 기류도 읽혀진다. ‘이기는 공천 룰’은 될 수 없다는 게 핵심 주장이다.

한 중진 의원은 “신인이 중진을 가산점으로 밀어낸들, 총선에서 패배하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물갈이를 위한 물갈이는 경계해야 한다. ‘패스트트랙 정국’이 끝나면 중진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TK(대구·경북)의 중진 의원은 “당을 위해 헌신했는데, 돌아오는 게 험지 출마라면 섭섭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진 의원들은 이미 불만 뜻을 피력했다. 지난 9일 새로운 원내 지도부로 ‘심재철·김재원’ 조에 몰표를 줘 당선시키면서다. 당시 김재원 의원은 정견 발표 때 “요즘 우리 당이 쇄신, 혁신을 말한다”며 “그런데 우리가 우리 편을 들지 않고 회초리를 들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는 황 대표의 지침을 비판하는 것으로 읽힐 만한 말이었다. 표 주인을 결정 못한 중진 의원 상당수가 김 의원의 이 말을 듣고 표를 던졌다는 후문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가 공천 룰 지침에 사심이 없다는 점을 입증하고, ‘패스트트랙 정국’도 성공으로 막으면 단순한 술렁임에서 그칠 수도 있다”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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