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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목GDP 성장률 1.4%…환란 후 최악
2017년 5.4%→작년 3.1%
정부 가격통제 초저물가 심화
세수감소로 재정악화 가능성
OECD 회원국 중 세번째 낮아

우리 경제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1%대로 곤두박질 칠 전망이다. 외환위기 이후 21년 만에 최저치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운데서도 꼴찌 수준이다. 명목 GDP는 물가가 반영되는 ‘체감 성장률’로써 그만큼 디플레이션(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 속 극도로 냉각된 경기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16일 OECD 자료를 보면 올해 한국의 명목 GDP 성장률 전망치는 1.4%로 35개 회원국 중 이탈리아(0.8%), 노르웨이(0.5%)에 이어 세 번째로 낮다. 우리나라와 경제구조가 유사한 독일(2.5%)보다 낮고, 장기간 저물가로 침체를 겪은 일본(1.6%)보다도 아래에 있다.

한국의 명목 GDP 성장률은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이듬해인 1998년에 -1.1%를 기록한 이래로 한 번도 3%를 하회한 적이 없었다. 2002년만 해도 10%를 웃돌았고, 재작년엔 5.4%였는데 2년 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경제성장률은 기준연도 가격을 적용하는 실질 GDP 증가율을 사용하지만, 명목 GDP는 해당연도의 시장가격이 반영되기 때문에 체감 경기에 더 가깝다. 정부의 세수 부족 현상도 저조한 명목 성장률에 기인한다는 분석이다.

명목 GDP가 감소한 원인은 저조한 물가 상승률에 있다. 국가 전반의 물가 상태를 보여주는 GDP 디플레이터(명목GDP/실질GDP) 상승률은 올 상반기 -0.6%로 OECD 국가 중 최저를 기록했다. 3분기에는 -1.6%를 기록, 1999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보통 명목 성장률은 실질 성장률을 상회하지만 올해는 물가 상승폭이 크게 제한돼 이례적으로 양 지표의 역전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 OECD 전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 실질 성장률 전망치는 2.0%로 낮은 수준이긴 하나 회원국 중 중간 순위를 점하고 있다.

한은이 지난 12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 상승률은 2000~2011년 평균 2.7%였다가 2012~2015년 1.6%로 낮아지더니 2017년부터는 1% 초반대로 떨어졌다. 올 들어선 0%대까지 하락했다.

해외 주요국들은 1~2%대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10월 한국의 상승률은 0.6%로 미국(2.3%), 영국(1.7%), 독일(1.6%) 등보다 낮다.

한은 관계자도 “올 실질 성장률이 2%냐 1%대로 떨어질 것이냐보다 명목 성장률이 재작년의 5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는 점을 더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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