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푸드=민상식 기자] 식품 라벨에 열량 대신 해당 식품을 섭취한 뒤 연소에 필요한 운동량을 표시하면, 실제로 섭취하는 소비 열량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영국 러프버러대 연구진은 식품에 통상적으로 함유 열량을 적는 것 대신에 섭취 후 연소에 필요한 운동량을 의미하는 ‘신체활동칼로리소모량’(PACE)을 기재할 경우 좀 더 건강한 식품 섭취가 가능하다는 연구를 내놓았다.
예를 들면 밀크 초콜릿 바 1개가 단순히 229칼로리(㎈)를 함유한다고 보여주는 것보다 이를 연소하기 위해선 걷기 42분, 뛰기 22분이 필요하다는 식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식음료 구매와 소비에 대한 대안적 표기의 영향을 살펴본 14개 실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러한 시스템이 사람당 많게는 하루에 칼로리 섭취량을 약 200㎈까지 줄여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코카콜라 한 캔 반에 해당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하루 열량 섭취를 다소 줄이는 것과 신체 활동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것을 병행하면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대중의 비만 억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러프버러대의 어맨다 댈레이 교수는 “식품에 연소에 필요한 운동량을 기재하는 것은 제조업체들의 식음료 포장 시, 식당이나 패스트푸드 매장의 메뉴 등에도 손쉽게 포함할 수 있는 간단한 전략”이라며 “보건기관 역시 비만이나 관련 질병의 치료와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략으로 이 같은 방안을 포함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댈레이 교수는 이어 “이러한 식품 표기가 식이장애처럼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영국 왕립보건학회도 식품 라벨에 식품이 함유한 열량보다 연소에 필요한 활동량을 표기하는 방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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