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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 피로'까지 녹인 英 투표소 밖 반려동물들, 순록·거북까지 등장
반려견 동반 영국식 투표 전통 자리잡아
12월 선거 기념 순록도 등장·대형 거북 데리고 온 유권자도
1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 투표소 앞에서 벌로 분장한 한 반려견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트위터 @DaveMcgrath1,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영국에서 투표장에 반려견을 데려가는 것은 선거당일에 볼 수 있는 일종의 전통 중 하나다. 조기 총선이 치러진 12일(현지시간)에도 영국 전역의 투표소 역시 반려견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약 100여년 만의 12월 총선을 맞이한 반려견들은 연말 기분이 물씬 풍기는 옷을 입고 모습을 드러냈다.

반려견들의 각종 '투표인증(?)' 사진들은 선거 당일 내내 SNS를 달궜다. 사진에는 주인이 투표를 하는 동안 투표소 밖에서 그를 기다리는 개들의 모습들이 담겼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dogsatpollingstations(투표소의 애견들)'이란 해시태그는 트위터에서 4만 5000번 이상 공유된 것으로 집계됐다.

유력 인사들 역시 반려견과 동행했다. 집권 보수당을 이끄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이날 애견 '딜린'을 데리고 투표장을 찾았다. 마찬가지로 애견과 함께 투표소에 도착한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애견이 영상과 함께 '루나가 노동당에 투표하라고 말하고 있다'는 트위터 포스팅을 남겼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애견 딜린을 데리고 12일(현지시간)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 [UPI]

예상치 못한 반려동물들의 등장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목장에 마련된 영국 남서부 서머셋의 한 투표소 밖에는 순록이 목격됐다. 순록은 산타의 썰매를 끌고 다니는 동물로 유명하다. WP는 "통상 5월이나 6월에 열리는 선거가 12월에 열리면서 만들어진 재밌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애완묘의 모습도 대거 포착됐다. 유권자들이 타고 온 말들이 투표소 밖에 서 있는 모습도 목격됐다. 한 트위터는 "투표소에 있는 말들은 당신의 아침 승마와 투표의 합작품"이라고 설명키도 했다.

거대 거북이와 함께 투표장을 찾은 이도 있었다. 마가렛 페리어 스코틀랜드국민당(SNP)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투표장에서 만난 거북의 사진을 공개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총선 투표소에서 목격된 애완견과 대형 거북 [마가렛 페리어 SNP 의원 트위터 갈무리]

외신들은 투표장에 등장한 반려동물들이 지난 3년 동안 세 번이나 치러진 투표로 인해 만연해진 피로감을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했다. WP는 "산타 모자와 축제용 옷을 입고 SNS에 등장한 반려견들과 예상치 못한 동물들의 등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된 시기에 투표소로 나선 많은 유권자들을 기쁘게 했다"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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