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이용 등 실내습도 40~60% 유지
-눈 충분히 휴식하고 마사지하면 좋아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눈을 감아 휴식을 하고 눈을 마사지하는 것이 좋다.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지고 몸속 수분이 줄어드는 겨울에는 여러 신체 기관에 적신호가 켜지는데 눈 역시 마찬가지다. 가벼운 충혈부터 안구건조증 등 다양한 안구 질환이 나타날 수 있다. 실내 습도를 적당히 유지하며 눈을 충분히 휴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눈 건강에 좋은 비타민A와 견과류를 충분히 섭취하면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자외선·난방으로 여름보다 겨울에 눈 건강 해치기 더 쉬워=여름에는 많은 사람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반대로 겨울에는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 전문가들은 겨울을 눈 건강에 가장 많은 관리가 필요한 계절로 꼽는다. 겨울에도 다른 계절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자외선이 쏟아져 내릴 뿐만 아니라 지표면에 쌓인 눈에서도 자외선이 반사돼 눈에 손상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사방이 눈으로 둘러싸인 스키장에서는 자외선에 노출될 확률이 훨씬 높으므로 보호 장비를 착용하지 않으면 망막에 자극을 줘 안구 노화가 빨리 진행될 수 있다.
저온으로 인한 차가운 대기와 겨울철 난방으로 인한 건조한 실내 또한 눈에 치명적이다. 특히 민감한 눈의 소유자라면 눈이 뻑뻑하거나 침침하고 따가운 안구건조증이 나타날 수 있다.
눈물이 과다 분비돼 흐르는 유루증 또한 겨울철 주의해야 할 안구 질환 중 하나다. 유루증은 찬바람이 눈을 자극해 발생하는데 눈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시야가 뿌옇게 보이기도 한다.
그 밖에 실내 외 온도 차로 신체 면역력이 약해진 경우 세균과 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결막염이 나타날 수 있다.
▶실내습도 40~60% 유지하고 자주 환기해야=우선 겨울철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고 눈의 피로를 덜기 위해서는 몸과 주변환경 모두 적정 수준의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물을 충분히 섭취해 수분을 보충하고 눈이 충혈되거나 뻑뻑할 때는 인공눈물 등을 사용한다.
이경민 서울시보라매병원 안과 교수는 “단 인공눈물을 하루 4번 이상 사용해야 할 정도로 눈이 건조하다면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실내 난방 시에는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 습도를 40~60%로 조절한다. 다만 자주 환기를 해 건조한 실내 공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시력이 나쁘다면 눈을 건조하게 만드는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며 “눈에 자극을 주는 염색약, 헤어스프레이, 헤어드라이어의 사용은 되도록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잠자리에서 스마트폰 보지 말아야… 눈 주위 마사지하면 도움=눈에 충분한 휴식을 주는 것도 필요하다. 오랜 시간 모니터를 보며 업무를 하거나 TV를 시청할 경우 중간중간 눈을 감거나 깜빡이고 먼 곳을 바라보면서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특히 어두운 잠자리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경우 강한 빛이 눈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잠들기 전 눈을 감은 상태에서 따뜻한 물수건을 눈 위에 5분 정도 올려놓으면 눈 주위 혈액 순환이 좋아진다. 야외활동 시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자외선과 추운 바람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다.
면역력이 저하되는 겨울철에는 눈의 피로를 바로 풀어주지 않으면 피로가 축적되는 것은 물론 시력도 나빠질 수 있다. 따라서 틈날 때마다 눈에 적당한 자극을 주면서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좋다.
일단 눈이 피로할 때는 검지와 중지로 눈 주위 뼈를 천천히 누른 뒤 관자놀이를 꾹 누른다.
이 교수는 “처음에는 천천히 누르다가 서서히 강도를 높여 세게 자극하는 것이 포인트”라며 “그런 다음 눈썹과 눈두덩 사이에 움푹 들어간 곳을 엄지로 지그시 누른 뒤 눈을 감은 상태에서 눈두덩을 가볍게 문지른다”고 말했다.
마사지를 끝낸 뒤에는 양손을 비벼 열을 낸 뒤 눈 위에 살포시 올린다. 눈 마사지를 하면 안구 건조를 막고 눈 주위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시금치에는 루테인, 아몬드에는 비타민E 풍부=음식도 눈을 보호하는데 중요하다. 비타민 A는 눈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시야를 밝게 해줘 안구건조증과 야맹증 예방 및 완화 효과가 있다. 시금치, 당근, 늙은 호박, 적색 파프리카, 단감, 동물의 간 등에 비타민 A가 풍부하다.
그 중 시금치는 비타민 A는 물론 눈 주변에 쌓이는 유해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물질인 루테인과 제아크산틴이 풍부하다. 이는 케일과 브로콜리도 함유하고 있다.
견과류 또한 눈 건강에 좋다. 그중에서도 아몬드는 비타민 E가 풍부해 눈 세포를 보호 한다. 땅콩과 해바라기씨는 철분과 마그네슘이 많아 눈이 떨리는 증상을 예방 및 완화해 준다.
이 교수는 “그 밖에 가지, 블루베리, 포도 같은 보라색 식품에는 눈의 피로 해소, 백내장 예방, 노화로 인한 시력 저하 예방에 효과적인 안토 시아닌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