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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 3세경영 첫 발 뗀 김동관…‘젊은 한화’ 이끈다
-그룹 입사 9년만에 부사장 승진…태양광 부문 실적 개선으로 경영능력 입증
-50대 사장단 전면배치로 후계 지원…차분히 그룹 전반 진두지휘로 역할 확대해 나갈 전망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부사장. [헤럴드]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김동관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한화그룹이 3세 경영의 첫 막을 올렸다. 김승연 회장이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소강 상태를 보이던 한화그룹의 후계 구도 완성과 경영권 승계 작업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2일 임원 인사를 통해 김동관 전무의 부사장 승진을 공식 발표했다. 2015년 한화큐셀 상무로 임원직에 오른지 4년만의 승진이다. 아울러 2010년 그룹 회장실 차장으로 한화에 몸담기 시작한 이후 9년만에 수뇌부 경영진에 본격 합류하게 됐다.

김 부사장의 경영승계는 그동안 시간문제로 여겨졌었다. 그는 경영능력은 물론 인성면에서도 인정받으며 재계 전반에서 호의적인 평가를 받아온 인물이다. 지난달 결혼 소식이 알려지며 그룹의 차기 총수는 당연한 수순으로 읽혔다.

그룹의 핵심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꼽히는 태양광 사업의 가파른 성장은 김 부사장의 경영능력을 입증하는 발판이다.

김 부사장은 태양광 사업 영업·마케팅 최고책임자(CCO)로 일하며 한화를 국내는 물론 미국·독일·일본 등 주요 글로벌 시장의 태양광 넘버원 기업으로 위상을 정립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한화케미칼 태양광 부문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4조2977억원, 영업이익 1472억원의 실적을 거두고 있다. 2010년 중국 솔라펀을 인수하며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진출 이후 올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 발 더 나아가 오는 2022년까지 전체 신사업 투자액 22조원 가운데, 9조원을 태양광 사업에 투자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전반적으로 부진한 글로벌 태양광 사업 시황 속에서도 그룹은 김 부사장에게 힘을 실으며 태양광 사업 성공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부사장의 부상과 함께 한화그룹 전반의 경영진도 한층 젊어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올 사장단 인사를 통해 50대의 젊은 최고경영자이면서 전문성과 성과가 검증돤 대표이사 그룹을 전면에 배치, 경영내실화를 강화했다.

선대 회장의 갑작스런 타계로 29세의 나이에 그룹 총수가 된 김승연 회장 때와 달리 후계 승계를 위해 차근 차근 지배 구조를 정비해 나가는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이번 인사를 통해 주어진 김 부사장의 역할도 이를 뒷받침한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김 부사장의 승진 인사를 발표하며 “(김 부사장은) 내달 1일 출범 예정인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합병법인의 핵심인 전략부문장을 맡아 책임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태양광을 비롯해 석유화학·소재를 아우르는 한화솔루션의 중장기 전략 수립과 실행 지원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승진을 통해 그룹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석유화학·소재 사업에서의 미래 비전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는 취지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태양광 사업을 사실상 주도해 온 김 부사장의 경영 능력이 인정받은 결과”라며 “ 화학·에너지·태양광 사업 등을 진두지휘하며 시간을 두고 그룹 전반에 대한 지배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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