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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필리버스터로 민주 더 많은 선택 카드 쥔 셈 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정기국회에서 모든 정책에 대해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당 지도부를 향해 “민주당이 더 많은 선택의 카드를 쥔 셈이 됐다”면서 “면피 정치가 아닌 책임 정치를 하라”고 일갈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필리버스터란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 행위로서 소수당의 법안저지 투쟁의 마지막 수단”이라며 “그러나 이것도 종국적인 저지 대책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민주당이 예산안과 민생법안을 12월 3일 먼저 상정해서 처리하고 마지막 안건으로 패스트트랙 안건을 상정해서 필리버스터로 저지하면 정기국회 종료 후 바로 임시회를 소집 할 거다”며 “그러면 그 다음 소집되는 임시회에서는 필리버스터 없이 바로 표결 절차에 들어간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국회법 106조 2항에 따르면 필리버스터를 실시하는 중에 회기가 종료되면 필리버스터는 종결된 것으로 보고 해당 안건은 다음 회기로 넘어가 바로 표결처리해야 한다. 특히 이렇게 넘어온 안건에 대해서는 필리버스터를 요구할 수 없다.

홍 전 대표는 “결국 야당은 민심의 악화를 각오하고 예산과 민생법안도 필리버스터로 막아야 하는데 예산은 12월 3일까지 통과되지 않으면 정부 원안으로 확정이 돼 버린다”며 “남는 것은 민생 법안인데 그것을 필리버스터로 계속 막을 수 있을지 악화되는 여론을 어떻게 감당할지 그것을 판단해야 할 거다”며 여야 모두 진퇴양난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정치력과 지도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며 당 지도부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지난 29일 패스트트랙과 관련 기소 대기 중인 당내 의원들의 정치생명에 대해 당 지도부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특히 나경원 원내대표에 대해 홍 전 대표는 “당을 이 지경으로 어렵게 만든 임기가 다 된 원내대표는 이제 그만 교체하고 새롭게 전열을 정비하여 당을 혼란에서 구하고 총선 준비에 만전을 기하시기 바란다”며 “시간이 얼마 없다. 잘 생각해 봐라”고 했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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