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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은행, 이자이익 급증…다음 먹거리는 ‘중금리대출’
3분기 이자수익 18%↑…2조 육박
고금리대출로 ‘두자리’ 성장 수두룩
신예대율 등 비용부담…수익지표 ↓

[헤럴드경제=박준규·박자연 기자] 주요 대형 저축은행들의 3분기까지 이자수익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며 올해 사상 최대실적을 예고했다. 금융시장 전반의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년간 고금리 대출을 취급하며 수익규모를 부쩍 늘린 덕분이다. 내년부터는 금리 20% 안쪽의 중금리 상품이 저축은행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전망이다.

2일 주요 저축은행(OK·SBI·웰컴·JT친애·한국투자·페퍼)의 3분기 경영공시를 보면, 이들 저축은행이 올해 3분기까지 거둔 누적 이자수익은 1조9793억원이다. 작년 같은 기간 실적(1조6678)과 견줘 18.7% 증가했다.

이자수익은 JT친애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성장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올 3분기 누적 이자수익은 1946억원으로 증가폭(35%)이 가장 컸다. OK·SBI저축은행의 증가폭도 24% 내외로 높았다.

올해 상반기에는 처음으로 전체 저축은행의 총자산도 70조원을 넘어섰다. 대출자산이 커진 영향을 크게 받았다.

다만 이자비용과 판매관리비 등 비용 부담이 커졌다. 대표적으로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지출한 이자비용은 997억원이었으나, 올해는 1370억원으로 늘어났다. OK저축은행의 누적 이자비용도 지난해 3분기 654억원에서 올해 975억원으로 불었다. 예적금(수신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한 결과로 풀이된다.

내년부터 저축은행업권의 예대율 규제비율은 110%가 적용된다. 이 신(新)예대율 기준이 도입되면서 일부 저축은행들은 분모(예금 규모)를 늘려놓는 쪽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 결과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는 일부 저축은행에서 줄어들었다.

OK저축은행의 ROA는 지난해 3분기 2.63%에서 올 2분기(1.82%)와 3분기(1.68%)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SBI저축은행(2.53%→1.94%)과 페퍼저축은행(0.91%→0.31%)도 ROA가 감소했다. 이들 저축은행들의 ROE 역시 적게는 5.23%에서 11.37%까지 줄었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로 수익규모를 유지하려면 전체적인 규모가 충분히 커야 한다”며 “내년의 수익성이 지난해, 올해 수준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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